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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야기
   기쁨과희망   2018-08-01 10:44:10 , 조회 : 13 , 추천 : 5



가난한 이들의 여름, 그리고 가난한 이들의 민주주의자, 노회찬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고,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폭염도 재난이 되었습니다. 편집회의를 위해 모인 지난 7월 중순의 토요일, 오전 중임에도 편집팀원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연구원 회의실에 모였습니다.

재난이 되어버린 더위,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재앙입니다. 어떻게 해도 폭염을 피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고스란히 맹렬한 더위 앞에 힘없이 쓰러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날 편집회의 내내 한국 사회의 높은 유리벽을 이야기 했습니다. 계급, 성별, 지역 등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평등의 현실, 어찌해도 꼼짝달싹할 수 없는 거대한 불평등의 벽 앞에서 무력한 개인을 이야기했습니다. 답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7월 23일), ‘노회찬 투신 사망’이라는 속보가 떴습니다. 가짜 뉴스인 줄 알았습니다. 정말 가짜뉴스이길 바랐습니다. 황망한 아침이었습니다. 비통한 날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노회찬 의원, 우리는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두 정치인을 같은 방식으로 잃었습니다.

노회찬 의원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민주주의자였습니다. 그는 세상의 주변부에 선 사람들을 위한 민주주의자였습니다. 그가 작년 연구원 ‘기쁨과희망의 날’에 방문했던 마석모란공원 민주화묘역에 묻혔습니다. 그곳에는 그가 평생 함께했던 노동자와 민주열사들이 계십니다. 그는 죽어서도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민주주의자입니다.  살아생전 그의 미소가 살아남은 이를 더 슬프게 합니다. 그를 보낸 2018년 여름은 미치도록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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