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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안락사 논란
   ikarus   2006-07-06 09:39:30 , 조회 : 1,818 , 추천 : 264

다시 불붙은 안락사 논란 [중앙일보]
20년 만에 깨어난 미국 식물인간 `뇌신경 재생`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됐다가 근 20년 만에 깨어난 미국 남자를 대상으로 의학적인 연구를 한 결과 끊어진 뇌신경이 아주 느리게나마 조금씩 자라 이어진 덕분에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 베일코넬대 니컬러스 시프 박사는 1984년 식물인간이 됐다가 2003년 의식을 회복한 테리 월리스(42)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오랜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는 것은 우연이나 기적이 아니라 뇌신경이 자란 결과라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3일 출간된 의학전문지 '임상연구 저널 (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최신호에 실렸다. 지금까지 장기간의 식물인간 상태에서 회복된 환자를 의학적으로 연구한 적이 거의 없어 의학계는 이번 연구 결과에 크게 고무되고 있다. 미 언론들은 3일 이를 일제히 보도하며 '인간의 뇌신경이 다시 자라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월리스는 84년 친구들과 소형 트럭을 몰다 다리에서 강바닥으로 추락하는 바람에 뇌신경이 끊어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담당의사는 그가 1년 넘게 의식을 못 찾자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 뒤 아칸소주 마운틴뷰 근교 병원에서 19년간 식물인간으로 지냈다. 그러나 그는 2003년 7월 불현듯 의식을 되찾고 입을 열기 시작했다. 첫 마디가 자신을 간호하는 어머니를 알아보고 "엄마"라고 부른 것이었다. 지금은 간단한 대화와 함께 숫자를 25까지 셀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그의 소식이 알려지자 시프 박사가 찾아와 '기적의 비밀'을 풀어보겠다며 협조를 부탁했다. 월리스의 부모는 흔쾌히 승낙, 2004년 연구에 들어갔다. 시프 박사는 그를 뉴욕으로 옮겨 뇌를 정밀 단층 촬영했으며 1년 반 뒤 그간의 변화를 살폈다. 비교를 위해 20명의 일반인과 다른 식물인간의 뇌도 함께 조사했다. 그 결과 뇌신경이 자라 끊어졌던 부분이 연결됐음을 확인했다.

월리스의 회복은 안락사 논란과 관련해 미국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식물인간도 언젠가는 깨어날 수 있다는 게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5년간 식물인간으로 지내던 테리 시아보의 생명 유지 장치 제거 문제가 전국적인 논쟁을 부른 적이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의사들은 "뇌신경이 끊어진 월리스와 뇌세포가 아예 죽은 시아보는 완전히 다른 경우"라며 "월리스의 회복도 복권 당첨과 같이 희박한 경우여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길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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