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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어떻게 하느님이 되셨는가
   이카루스   2006-04-28 14:13:02 , 조회 : 2,119 , 추천 : 284

예수는 어떻게 하느님이 되셨는가
--로마제국 말기의 참된 기독교를 정의하기 위한 투쟁

리차드 루벤슈타인 지음, 한인철 옮김, 한국기독교연구소, 2004, 392쪽.



오늘날 세상 곳곳의 참혹한 전쟁과 우리 사회의 척박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들의 부활절이 다가 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예수를 가장 사랑한다"는 부시 대통령의 제국주의적 행태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것처럼, 기독교인들이 역사상 가장 잔인한 종족학살을 계속해 온 이유는 무엇인가? 특히 기독교인들의 경우, 그 종교적 확신이 이처럼 증오와 살인, 인종청소와 전쟁으로 표출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한국에서 기독교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에 가깝지만, 기독교인들이 많은 사회적 비리에 연루되어 일반인들의 지탄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독교인들이 예수를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고 주장하면서, 예수의 삶을 본받으려고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즉 많은 경우에 기독교인들의 믿음과 생활이 괴리된 이유는 무엇인가? 근본적으로 콘스탄티누스 황제 이후의 제국주의적 기독교가 나사렛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배반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이처럼 기독교 신앙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정직하게 직시하고 해결하지 않는다면, 기독교의 사회적 신뢰성을 근본적으로 회복할 길이 없을 것이며, 서구 교회의 몰락이 보여주듯 한국교회의 미래 역시 껍데기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나사렛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본받으려 하지 않고 그의 십자가의 공로를 단지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함으로써, 기독교가 역사적으로 예수를 배반하게 된 가장 중요한 신학적 근거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에서부터 "하나님과 동일한 분"으로 승격시킨 니캐아 회의(325년)의 결정에 있을 것이다.



즉 예수는 우리와 같은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과 동일한 본성을 가진 분"이라고 결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예수는 기독교인들이 본받을 수 없는 분이 되었고, 또한 그를 믿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본받을 필요도 없게 되었다는 말이다.



로마제국의 억압과 착취에 맞서서 예수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하나님의 나라, 그 사회적 및 종교적 "브로커가 없는 평등주의적 나라"(크로산)를 바라보고 그 나라를 예수처럼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예수 자신을 믿음의 대상으로 높이게 되어, 결국에는 예수의 "피의 공로"만을 바라보고 예수의 대안적인 비전을 배반하는 기독교가 된 모습이다.


종교적 갈등 문제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 리차드 루벤슈타인이 쓴 이 책은 로마제국 말기에 예수의 신적인 지위에 관해 벌어진 아리우스 논쟁을 통해, 예수가 어떻게 "하나님에 가까운 위대한 인간"에서 "하나님과 동일한 분"으로 고백되게 되었는지를 역사적으로 생생하게 파헤친 책이다.



즉 예수의 신격화 과정의 마지막 순간들에서, 로마제국 말기의 불안정한 정치사회적 정세 속에서 어떤 요인들이 작용하여, 예수를 "하나님과 동일본질"로 결정하였는지를 역사적으로 규명한 책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황제들과 성직자들이 얼마나 많은 정치적 야합과 폭동, 살인 음모에 가담했는지를 파헤침으로써, 로마 카톨릭 교회와 대부분의 개신교 종파들이 소위 "정통적인" 신앙고백으로 채택한 이 니케아 신조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기독교의 정통이어야만 하는지를 반성하도록 촉구한다.



21세기 기독교를 위한 새로운 길은 어디에 있는지를 근원적으로 성찰하게 만드는 책이다.



김준우 (감신대 초빙교수, 한국기독교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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