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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후원회원에게 보내는 메세지입니다.


   

늘 새해 첫날의 마음으로 <함세웅 / 연구원장>
   기쁨과희망   2018-01-10 10:30:05 , 조회 : 214 , 추천 : 32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 회원과 가족 모든 분들께 새해 인사를 드리며 민수 6,22-27절의 말씀과 같이 하느님께서 여섯 배의 축복을 주십사 간절한 마음으로 사제의 기도를 올립니다.

올해는 무술년, 개의 해입니다. 개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로 최근에는 애완견을 넘어서서 반려동물이라고 부르며 가족의 범주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개는 그만큼 사람과 가깝고 친근합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에 개는 또한 사람에게 천대 받기도 합니다. 못된 사람을 우리는 여전히 개에 빗대어 욕을 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사물에 상반된 두 의미가 부딪히고 있다는 모순의 현실을 확인합니다. 이것이 언어의 한계, 사물의 한계, 표현의 한계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유비론(類比論, Analogia)을 통해 신론을 정립 했습니다. 유비론이란 부분적으로는 같지만, 동시에 부분적으로 같지 않다는 인간 언어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특별한 표현법입니다. 예를 들어 ‘갑순이는 선하다’와 ‘하느님께서는 선하시다’ 이 두 표현에서 ‘선하다’는 표현은 같지만 그 둘 사이의 차이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에 하느님께 대해 선하다는 표현은 ‘가장 선하시다’라는 최상급의 의미를 전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하다“라는 같은 표현이 하느님께 대해서는 한계적일 수밖에는 없다는 설명입니다. 유비론은 언어학에서도 핵심적 요소입니다.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분이 못된 사람을 ‘개 같다’고 욕을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다른 이는 “그것은 욕이 아니고 오히려 칭찬일 수 있어요. 아니, 개가 어때서요? 개만 같아 보라고요!” 하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답니다. 한 번 되새겨 볼만한 말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못된 사람을 꾸짖을 때 “이봐요 개 좀 닮아요!” 하는 것이 오히려 핵심을 찌르는 좀 더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해 첫 날, 개의 해에, 축복을 기원하면서 같은 말을 해도 상대방이 더 잘 깨달을 수 있게 부드럽게 표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악당들, 독사의 족속들, 위선자들 등과 같은 독한 말씀들을 성경에서 확인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이 때로는 ‘몽둥이’와 ‘채찍’이 되어 사람들을 교정하는 길잡이라는 점도 깨닫습니다. 이에 예언자 이사야의 말씀을 되새깁니다.

들짐승들아, 모두 와서 잡아먹어라, 산짐승들도 모두 와서 잡아먹어라, 보초라는 것들은 모두 앞 못 보는 소경이요, 집 지킨다는 개들은 짖지도 못하는 벙어리, 드러누워 공상이나 하다가 졸기가 일쑤구나. 먹어도 먹어도 게걸스런 저 개들, 저 무지막지한 목자들, 모두 제 멋대로 놀아나, 저만 잘 되겠다고 욕심 부리는구나(이사 56,10-11 공동번역).

하느님, 저희 모두 충견과 같이 늘 시대를 고민하며 지키고 깨어있는 예언자가 되겠습니다. 민족의 일치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오니 들어주십시오. 성령 안에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함세웅 / 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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