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udium et Spes Pastoral Institute *
 
 
 
 
 
 
 
 


 



‘기쁨과희망' 후원회원에게 보내는 메세지입니다.


   

예수성심과 함께하는 마음 <강현우 마르띠노 신부 / 서울교구 삼양동선교본당>
   기쁨과희망   2019-06-04 11:17:17 , 조회 : 23 , 추천 : 1


  

작년 가을에 3달 동안 사회사목국에 있는 동료신부들과 함께 임상사목교육(CPE) 단기과정에 임했습니다. 빈민사목, 교정사목, 경찰사목 등 다양한 특수사목 분야에 있는 동료들과 3달간 서로 지지와 격려를 해주고, 찐한 정서적인 연결을 체험하는 동행의 시간들이 되었고, 매우 행복한 여정이었습니다. 그때 참-나를 찾아가면서, 그간 내가 받았던 느낌과 감정, 그 이면에 있는 욕구를 파악하고 나 자신을 잘 돌볼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우선 내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빈민사목 현장에서 만나는 가난한 사람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 앞에 놓인 그 사람을 온전히 바라보고 돌보아 줄 수 있는 좋은 이웃이 될 수 있겠지~라고 말입니다.

임상사목 교육을 통해서 수행한 과제와 나눔의 시간들을 통해서 어린 시절 받았던 상처들을 되새겨보고, 어떤 지점에 치유가 필요한지 깨달았습니다. 현재 내가 반복해서 실수하는 패턴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알게 되었고, 개선해보리라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신학생시절 이후 신부가 되고 나서도 중요한 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회피하고 외면하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며 나태하게 살아왔다고 스스로의 삶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20여 년 전 아버지를 너무 갑작스레 허무하게 떠나 보내드리면서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한 상실감, 무력감 등의 감정이 나를 지배해왔고, 신부가 된 지 14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내 문제에 묶여 있어서 스스로를 보살피지 못하는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인격적이고 신앙적인 성장을 많이 못 이뤘다는 자책감에 빠져 계속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니 상대를 보살피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 되고, 호의로 하는 봉사들도 내 중심의 강요가 되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이 교육 중에 슈퍼바이저를 맡아주신 이충희 신부님은 대화 가운데서 예리하게 내 모습을 분석해주고, 내면의 아픔을 따스하게 공감해주며,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멘토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무척이나 따스하면서도 빛을 환하게 밝혀주는 등대와 같은 지도자가 있고, 서로를 비추어주는 거울과 같은 동료들이 있다는 것은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6월은 예수성심성월입니다. 예수님께서 성녀 말가리다 마리아 알라콕 수녀에게 발현하시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입으로 나를 사랑한다면서 내 마음에 상처를 더하는가…. 내 옆구리의 상처를 보라. 사랑하기에 상처받은 마음, 내 사랑의 귀중한 표를 보라. 사람들을 이처럼 사랑하는 내 마음을 보라. 네 마음을 내게 다오.”

이 말씀으로 우리 때문에 아파하시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애잔하게 바라보시는 장면을 묵상해봅니다. 임상사목 교육 중에 서로를 바라보던 시선 안에서 저는 예수님의 성심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몸과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기에, 예수성심 당신 사랑의 불로 우리를 치유해주시는 예수님께서는 그 사랑에 힘입어 일어난 우리가 예수님의 아픈 상처에 함께 아파하고 있는 어려운 사람들과 머물러 있기를 바라십니다. 오랫동안 살아왔던 삶의 관성에 매어있는 우리들이지만 “네 마음을 내게 다오”라고 호소하며 기다리시는 예수님과 함께 이젠 박차고 일어났으면 합니다. 이 여정에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예수성심성월이 되길 기도합니다.


<강현우 마르띠노 신부 / 서울교구 삼양동선교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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