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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부터 빛나는 하느님의 사랑<안충석 루카 신부 / 서울교구 원로사목자>
   기쁨과희망   2019-07-01 17:45:45 , 조회 : 27 , 추천 : 3


  

베르나노스가 쓴 <어느 시골신부의 일기>에서 환속한 한 사제가 동창신부에게 고백성사를 보면서 “모든 것이 은총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죽었다. 이 말을 바오로의 구원신학에 따라 ‘모든 것이 사랑이다’라고 해석해본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을 닮은 자’가 되어야한다. 모든 것에서 사람은 사랑 자체인 하느님을 닮아야 한다. 최후만찬 후 예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고 하셨다. 여기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이라는 말은, 예수께서 하느님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사랑의 모범에 따라 사람을 사랑하셨고, 우리 인간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따라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면, 그리스도처럼 하느님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미국 철학자 휴버트 드레이퍼스와 숀 켈리는 <모든 것은 빛난다>에서 우리 시대를 ‘무기력과 탈진의 시대’로 진단한다. 이러한 시대에 인간은 무언가 거창한 계기나 자극적인 쾌락을 탐닉하기보다는, 소박한 일상에 감사하고 그 안에서 경이로움을 발견하라고 조언한다. ‘세상의 모든 것이 빛난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행복할 수 있지만 - 이 책에 나오는 우화가 전해주듯 - 세상의 모든 것은 쉽게 빛나지 않는다. 빛나는 햇빛을 받아 반사하는 것만이 오직 빛날 뿐이다. 이를 하느님의 사랑에 대입해서 묵상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사랑은 아니다. 사랑 자체인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서 그것을 세상으로 반사해야만 모든 것이 사랑이 된다.

사도 바오로는 자신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항상 차고 넘친다고 했다. 그 사랑의 풍요로움으로, 다시 말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의 잉여로부터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려했다. 이로써 바오로에게는 모든 것이 사랑이었고, 이것이 그의 사랑과 구원의 신학을 이루었다. 바오로는 그리스도를 통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지녔다. 예수 그리스도가 바오로의 모든 것이고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것이 사랑임을 알아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이 사랑에서 풀어야만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입은 사람들이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주셨다. 이제는 우리가 받은 이 하느님의 사랑을 이 세상에서 펼쳐나가야 한다. 우리로부터 하느님의 사랑이 빛나야 한다. 그리하여 이 세상에서부터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야 한다. 사랑은 내 안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처럼 하느님을 닮은 사람이 되어, 그분의 사랑을 세상에 반사해야 한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며 하느님 사랑의 빛남을 이 세상에서 실천하는 일이, 이 세상에서부터 하느님 나라를 살고, 그 나라를 완성시키는 출발이다.


<안충석 루카 신부 / 서울교구 원로사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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