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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후원회원에게 보내는 메세지입니다.


   

질적 변화를 위한 비약의 기도 <함세웅 아우구스티노 신부 / 연구원 원장>
   기쁨과희망   2021-01-04 09:49:53 , 조회 : 31 , 추천 : 2


찬미예수님!
신축년 새해 아침입니다. 사랑하는 모든 회원과 은인들께 인사드리며 하느님의 큰 축복과 사랑, 은총을 기원합니다.

온 세계가 코로나로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제 백신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지만 영국에서는 코로나 변종이 생겨서 또 크게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과학의 힘이 대단하긴 하지만 자연의 변화, 그 위력 앞에서는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자연 앞에 겸허해야 할 이유입니다. 저도 요사이 몹시 조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의사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신부님은 영적 세계와 상통하시잖습니까? 그렇다고 신부님께서 그 영적 세계를 다 통달하고 계시지는 못하시지요? 과학과 의학도 한가지입니다. 제가 의사이지만 인체에 대해 의학이 미치는 영역은 20% 정도입니다. 80%는 모르는 영역입니다. 인체는 너무 신비해서 자가 면역력과 함께 자생능력이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수술과 항생제 등으로 꼭 치료해야 할 영역이 있지만 디스크 등 그 외 여러 통증은 사람마다 다 경우가 다릅니다. 바로 사람마다 ‘다르다’는 이점을 착안하셔야 합니다.

사실 모든 학문이 신학과 철학에서 분화해 발전했는데 의학이 독립적 학문으로 자리 잡은 18세기까지는 예술(라 ars; 영 art) 영역에 속했습니다. 인간의 삶이 예술이듯, 의학도 예술입니다. 사람마다 다 재능이 다르듯이 의사마다 다 치유방법이 다른데 과학기술문명과 함께 이 모든 것이 획일화되어, 일률적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지금 서구에서 동양의 한의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며 융합을 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인체는 그 자체가 신비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 순간 많은 것을 떠올렸습니다. 그렇구나, 획일화가 문제구나. 획일화가 바로 독점구조, 독재의 바탕이구나 하는 것을 생각하고 교회공동체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구약에서도 모세가 혼자 많은 백성을 만나면서 상담하는 것을 지켜 본 그의 장인 이트로는 모세에게 분권과 나눔을 일깨워 주었습니다(탈출 18,3 이하). 독점구조와 획일화를 넘어서서 분화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특히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하느님의 가르침, 성서의 핵심입니다. 지난해 10월 3일에 발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도 바로 이 다양성과 다름의 가치를 크게 강조했습니다(218-224항 참조).

코로나19 시대에는 입마개, 거리두기, 손 씻기 등으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삶을 명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새해 첫날, 우리는 질적 변화를 꾀하며 신앙을 점검합니다. 하느님과 바른 관계정립 그리고 이웃과 자연과의 새로운 관계정립을 통해 영적승화를 이룩해야 합니다. 이에 질적 변화를 위한 삼손의 비약의 기도를 반복해 올립니다.
“하느님, 저를 기억해주십시오. 이번 한 번만 제게 다시 힘을 주소서(판관 16,28). 아멘”.

<함세웅 아우구스티노 신부 / 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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