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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후원회원에게 보내는 메세지입니다.


   

내가 믿을 수 없는 하느님 <필 보스만스 신부(1922-2012)/ 번역: 오민환>
   기쁨과희망   2018-04-25 15:00:52 , 조회 : 141 , 추천 : 24



나는 독재자들의 하느님,
권력자들과 부자들의 하느님을 믿지 않습니다.
나는 폭력으로 질서를 유지하고,
힘없는 이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무기에 축복하는 하느님을 믿지 않습니다.

나는 원시인과 미개인을 위한
토템폴(장승)로 나타나는 하느님을 믿지 않습니다.

나는 위급한 상황에서 탄생한 하느님,
삶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찾게 되는
마취제와 같은 하느님을 믿지 않습니다.
나는 인생에서 실패를 맛보고
더 이상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찾게 되는
피난처로서 하느님을 믿지 않습니다.
나는 우리 무능의 허점을 메워 줄 수 있는
모든 구원의 도구를 믿지 않지 않습니다.

나는 집에 들어오지 않고
문 뒤에서 지팡이를 짚고 서 계시는
하느님을 믿지 않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지닌 가능성에 제동을 거시는 하느님,
오직 반칙을 하면 호루라기를 부는 심판과도 같은,
불친절한 하느님을 믿지 않습니다.

나는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하느님,
저 멀리서 냉정하고 미동도 없는 하느님을 믿지 않습니다.
나는 추상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철학자들 또는 이론가들의 하느님을 믿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믿음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은
오직 마음만이 답을 아는
위대한 생명의 물음이십니다.

사랑을 우리가 헤아릴 수 있는 경험으로는 가질 수 없는 것처럼, 하느님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경험 안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과 사랑을 사람의 머리로 설명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시인들과 성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삶의 저 밑바닥에서 왜라고 물을 때
하느님이 나타나시는 것처럼,
내가 하느님을 만난다면, 모든 것은 변화됩니다.
모든 것은 의미와 자신의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깊은 심연을 넘어,
가장 높은 산들을 넘어,
모든 바다를 넘어
그 누구도 측정할 수 없는 공간을 지나
모든 것의 한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하나로 함께 발견됩니다.

우리 마음은 하느님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이성에 당신을 계시하시기 전에,
우리 마음은 벌써 그분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필 보스만스 신부(1922-2012)/ 번역: 오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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