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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이슈와 일상의 물음 속에서 시대의 징표를 읽어내려는 우리들의 생각을 모아봅니다.


   

빛나는 역사의 한 줄 속의 나! <김선화 유리안나 / 서울교구>
   기쁨과희망   2017-12-07 10:49:12 , 조회 : 30 , 추천 : 8



빛나는 역사의 한 줄 속의 나!
촛불집회 1주년에 대한 기억


12월 5일! 나,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결실의 열매 같은 ‘촛불 시민’의 자격으로서 ‘에버트 인권상’을 함께 수상했다. 꼭 상을 받아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의미 있었던 지난겨울은 마치 정성들여 천을 짜듯 한 올 한 올 의미를 새겨 넣었던 순간이라고 회상된다.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그 천에 과연 어떤 의미와 모습이 새겨질지 기대된다.

‘독일에서 가장 유서 깊은 정치재단’이자 비영리 공익재단으로 알려진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2017년 인권상에 ‘대한민국 국민’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지금까지 재단의 인권상 수상자를 돌아보면 제3세계 여성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독일의 마리 슈레이 베라인이 첫 수상을 한 이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연맹, 르완다 전범재판소, 칠레와 페루 진실규명위원회, 남동부 유럽 민주주의 및 화해센터 등이 수상한 바 있다. 개인 또는 단체와는 달리 한 나라의 국민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단 측은 “민주적 참여권의 평화적 행사와 특히 평화적 집회의 자유는 생동하는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구성요소”라며 “재단에서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촛불집회가 이 중요한 사실을 전 세계 시민들에게 각인시켜 준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인권상을 제정한 이래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이 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또한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기간에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평화적 시위와 비폭력적 집회를 가장 열정적으로 옹호했던 조직”이라며 “한국의 민주주의에 새 활력을 불어넣으며 수 주간에 걸쳐 평화적 집회의 권리를 행사해온 모든 이들을 대신하여 비상국민행동이 본 상을 수여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월호 생존학생인 장애진씨도 시민대표로 수상식에 참석한다.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은 어떤 재단일까? 사회민주주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독일에서도 가장 유서 깊은 정치 재단으로 그 역사가 192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재단 이름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독일 최초의 대통령인 프리드리히 에버트의 정치적 유산에 따르고 있으며, 재단의 인권상은 1994년 처음 제정된 칼과 이다 파이스트 부부가 남긴 유업에서 출발하였다. 파이스트 부부는 전 재산을 에버트 재단에 기탁하였으며 특히 매년 수여하는 인권상 제정을 유언으로 남겨 현재까지 각 분야에서 숨은 인물과 단체에 인권상을 수여해 왔다.

한국현대사는 2016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모습을 어떻게 기록할까? ‘혁명’의 시대, 또 ‘항쟁’의 시대, 아니면 민주화를 향한 최초의 비폭력 평화 시위 ‘운동’이라 할까. 이처럼 지난해부터 겪고 있는 역사적인 이 변화를 처음 겪어보는 것이라 무엇이라 딱히 명명하기조차 어렵다. 에버트 인권상은 광화문에서 촛불을 든 1700만 명이 받는 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어도 불의의 세력에 분노를 품었던 모든 이가 받는 상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그 역사의 내용이 한 줄 더 추가된 것 같다.


<김선화 유리안나 / 서울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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