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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이슈와 일상의 물음 속에서 시대의 징표를 읽어내려는 우리들의 생각을 모아봅니다.


   

갈데없는 한 민족 <편집부>
   기쁨과희망   2018-03-07 14:50:17 , 조회 : 153 , 추천 : 37



평창 동계 올림픽이 끝났다. 많은 스토리를 남긴 대회였다. 자유한국당에선 ‘평양올림픽’이라 비아냥거리며 온갖 악담과 ‘방해’를 시도했지만 ‘평화올림픽’으로 마무리되었다. 대부분의 여론은 성공적이라 하고, 실질적으로도 ‘역대급’이라며 성공한 올림픽이라 평가받고 있다.

개회식에는 북한에서 소위 백두혈통으로는 처음으로 김여정이 참석했고, 폐회식에는 통일전선부장 김영철이 참석했다. 이 모두 극우보수 세력의 눈에는 달갑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은 천안함의 주범이라며 방남하는 김영철을 체포하거나 사살해야 한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파주 통일대교까지 진출해서 밤샘 농성을 하고, ‘나를 밟고 지나가라’며 드러눕기까지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가도 너무 나갔다.

TV 화면에 비친 비장한 그들의 얼굴, 불과 1년 전만 해도 국정농단 국정감사와 박근혜 탄핵에 동참했던 사람들이었다. 우선 국회의원 김무성, 김성태, 장제원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박근혜의 새누리당을 뛰쳐나와 바른정당을 만들었던 사람들이다. 그리곤 1년도 안되어 다시 그들이 본영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갔다. 이들에게 ‘철새 정치인’ 딱지가 붙었다. 오직 자신의 유불리를 따지는 정치의 계절이 돌아오면 언제든 신념이나 신조는 (개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개나 줘버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발언이나 행동을 보면서 무척이나 씁쓸한 했던 것은 군부독재시절 탈북 귀순용사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그들은 투철한 반공전사인 듯 귀순환영대회에서 태극기를 열렬히 흔들며 북한 체제를 매몰차게 비판했다. 어린 시절이었지만 그들의 모습은 너무 어색해 보였다. 북의 체제를 강하게 비판할수록 그들은 더 초라해보였다. 신변 안정이 보장되기 때문이었으리라고 짐작은 한다. 군부독재자들은 남한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그러한 열렬한 전사가 필요했었다. 철새 정치인들이 열렬히 소리 지르고 나자빠지는 모습에서 그러한 퍼포먼스가 보였다. 그것은 철새가 텃새가 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텃새의 텃세를 견디어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이 뱉어내는 강렬한 언사와 행위는 마치 광신도처럼 보였다.

이 글을 쓰는 날, 북으로 돌아가는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사진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왔다. 포옹하면서 붉게 시린 얼굴에 눈물이 고인 사진들을 보았다. 단일팀 감독 캐나다인 새라 머리의 눈물도 사진에 잡혔다. 사진 하나씩 눌러보았다. 댓글도 유심히 읽었다. ‘아쉽다. 정들었다. 또 보자. 마음이 아프다. 어서 하나 되자’ 등의 긍정적 댓글이 주를 이뤘다. 올림픽 기간 중 짬을 내어 경포대 해변을 걷던 북측 응원단이 한 표현이 머리를 맴돌았다. “우리는 갈데없는 한 민족입니다.” ‘갈데없다’는 표현이 구수하게 들렸다. 국어사전을 뒤져보았다. “오직 그렇게밖에는 달리 될 수 없다”는 말이란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오직 평화만이 한반도를 치유하고 구원하는 길이다. 남과 북은 갈데없이 한 민족이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파면 주문, “대통령 파면이 헌법수호에 압도적 이익”이 있다는 표현을 따라 말을 만든다면, 남과 북이 하나 됨으로써 얻는 평화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므로 통일은 세계사적 과제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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