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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이슈와 일상의 물음 속에서 시대의 징표를 읽어내려는 우리들의 생각을 모아봅니다.


   

최고의 문명 시스템에 걸맞은 시민의식 <김선화 율리안나 / 서울교구>
   기쁨과희망   2020-03-04 16:49:13 , 조회 : 21 , 추천 : 3


  

‘코로나19’가 국내 발생 40일 만에 확진자 수는 3천 명을 넘었고, 이제 4천 명도 훌쩍 넘어섰다. 매일 아침 확진자 수는 마치 기록 경신하듯 십여 명에서 이젠 몇 백 명의 단위로 뒤바뀌고 있다.
천주교에서는 박해와 전쟁 통에도 중단된 적이 없었던 미사를 236년 만에 처음으로 중단하였고, 그 밖의 모든 집회와 단체 활동도 중단되었다. 혹여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발견되면 그가 지난 모든 경로를 분석하여 직장과 다녀온 매장이 폐쇄되기 때문에 사회조직 인원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적잖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거리를 활보한 확진자가 이슈화되고 또 이에 모두 분노하곤 한다. 마치 지금 나의 고통이 저 몰지각하고 비도덕적인 인간 때문에 연장되는듯하여, 우린 더 폭력적으로 화를 내는 것 같다.

처음에는 증가하는 확진자 수의 숫자 하나에도 민감하게 카운트를 하였지만 천 단위를 넘어선 쯤부터는 숫자는 무의미해지면서 무기력과 포기, 그리고 무한한 걱정이 뒤따랐다. 우리의 입국을 거절하는 나라가 늘어날수록 ‘우리만 고립되는 건 아닐까’, ‘이 상황이 끝나기는 하는 걸까’, ‘국가는 코로나19로부터 나를 보호하긴 하는 건가’ 믿고 싶지만 신뢰가 흔들렸다. 그럴 무렵 <지나치게 문명화된 사회>라는 어느 의사의 글을 접하게 되었고, 그 글에는 미처 몰랐던 외국의 의료시스템과 우리가 받고 있는 문명적 혜택을 알 수 있었다.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능력이 되는 일본조차도 코로나19에는 무대응과 소극적이고, 태국의 경우 월급의 3/2에 해당하는 검사비가 들고, 선진국의 No.1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조차 검사를 받으려면 한화 100만원 넘게 개인비용을 지불해야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반면, 우리는 숨어 있는 확진자 한 명까지도 반드시 찾아내겠다는 일념으로 신고와 확진 과정이 전 세계가 놀랄 정도로 빠르고 신속하게 이루진다. 최근에는 ‘드라이브스루’(DT) 시스템을 도입하여 최소화의 접촉으로 검사할 수 있는 방역 시스템도 도입하였다. 전 세계는 한국은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경이로운 눈으로 세계 최초로 새로운 방역 역사를 쓰고 있는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는 ‘이게 나라냐’며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정부에 불만만 쏟아내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다소 불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확진자 색출에 나서는 모습과 정보의 투명성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정부 모습이자 새로운 국가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증가하는 사망자 수, 확진자 수에도 국가를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거기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는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자국민에게 하지 않는 보호를 받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위협도 차츰 더 사라질 거라는 희망을 갖는다. 지금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가 고통스럽고 두렵긴 하지만, 이젠 정부를 믿어주고 힘을 보태줘야 할 시기가 아닐까. 그것만이 우리가 한 차원 높아진 당국의 수고에 걸맞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시민의식과 권리라고 생각한다.



<김선화  율리안나/ 서울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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