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udium et Spes Pastoral Institute *
 
 
 
 
 
 
 
 


 



사회적 이슈와 일상의 물음 속에서 시대의 징표를 읽어내려는 우리들의 생각을 모아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최민석 신부 / 광주교구>
   기쁨과희망   2016-02-05 10:27:06 , 조회 : 698 , 추천 : 120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성모 마리아는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며 나를 구하신 하느님께 내 마음 기뻐 뛰노나니 당신 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로다. 이제로부터 과연 만세가 나를 복되다 일컬으리니 능하신 분이 큰일을 내게 하셨음이요 그 이름은 거룩하신 분 이시로다. 그 인자하심은 세세대대로 당신을 누리는 이들에게 미치시리라. 당신 팔의 큰 힘을 떨쳐 보이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으며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미천한 이를 끌어 올리셨도다.”(루카 1,46-56)

  이 노래는 ‘성모찬가’(마니피캇)로 참으로 아름답고, 교회는 오랫동안 이 찬가를 노래하여 왔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주리는 이를 은혜로 채워 주시고 부요한 자를 빈손으로 보내신다는 말씀입니다. 또한 자비하심을 아니 잊으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으니 이미 아브라함과 그 후손을 위하여 영원히 우리 조상들에게 언약하신 말씀으로 오셨습니다.

  이 나라 대한민국에는 주님이 언약하신 말씀과 정 반대의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지난 2015년 반역의 세력들은 공권력을 앞세워 정치권력의 폭거를 행사 했습니다. 불의한 권력은 계속해서 세월호 학살과 그 진실규명을 철저하게 가로막고 은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불의한 세력들은 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이름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노동자 농민을 비롯해 청년 학생 그리고 이 땅의 가난한 이들을 함부로 막 대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농민 백남기 임마누엘 형제는 경찰이 쏜 살인적인 물대포로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2016년 새해를 시작하면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가난한 이들의 눈물을 닦고, 생명 평화를 지키려는 시민들과 성직자들을 체포, 연행하고 재판에 넘길 뿐만 아니라 벌금형으로 묶어버립니다. 그런 이들 때문에 세상의 평화는 끊임없이 깨어지고 무너지고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화신인 인간은 하느님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것처럼 인간은 자신의 말로 자신의 삶 뿐 아니라 함께 사는 인간 세상을 만들어 나갑니다. 그 말씀은 창조적인 힘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세상과 인간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군자가 힘과 권력을 가지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만 소인배들이 힘과 권력을 가지면 정말 낭패입니다. 소인배들의 나라에는 백성들의 신음소리가 그칠 줄 모릅니다. 지금 이 나라가 그렇습니다.

  이 어둠의 세상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말씀이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오시고, 가난한 노동자의 모습으로 사시고, 중죄인의 모습으로 죽었지만, 최종적으로는 당신 사랑으로 말씀이 세상을 이겼습니다.

  새해에는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겠지만 담대하여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 16,1-33) 하신 예수님의 말씀으로 생명 평화의 길을 함께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최민석 신부/광주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 노숙인 사목담당>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8tu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