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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이슈와 일상의 물음 속에서 시대의 징표를 읽어내려는 우리들의 생각을 모아봅니다.


   

깨어있는 신앙인의 몫 <양운기 수사 /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기쁨과희망   2017-01-09 09:48:17 , 조회 : 620 , 추천 : 120


5년 임기의 비정규직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를 1년 3개월 남겨놓고 헌재의 탄핵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근혜를 말하려면 박정희를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정희는 1961년 5월부터 18년 동안 한국의 최고 권력이었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와 상관없이 한국의 현대사에서 박정희를 빼놓을 수 없으며 그의 딸이 대통령을 이어받고 대통령은 가업이 되었습니다. 박근혜는 대선 후보 시절 ‘이제 아버지를 놓아드려야 한다.’고 말했지만 실제 그가 대통령이 된 후 한국사회는 박정희의 독재 시절로 돌아갔다는 평가입니다. 독재시절 고도성장의 향수가 그리웠던 대중들은 박근혜로부터 박정희를 기대했고 아무 검증도 하지 않은 채 대통령의 자리를 승인했던 대가입니다. 이처럼 박정희가 구축해 놓은 유산에서 우리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박정희가 이룩했다고 하는 고도성장의 배경에는 정의도, 인권도, 자유도, 민주도 없었고 오직 박정희의 명령과 가혹한 탄압만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박정희가 현재 한국의 기초를 놓았다고 하지만 입법, 사법, 행정을 틀어쥐고 자신의 반대자는 모두 제거하는 초법적 권한을 행사했다면 한국을 세계 제1의 행복국가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렇지 못했을까요? 그것은 절대 권력과 반드시 동거하는 부패와 비리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부패란, ‘사적 이득을 위해 공적 권력을 오용하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박근혜가 탄핵심판을 기다리는 이유도 권력의 오용 때문이며 그에 따르는 부패와 비리였습니다. 재벌들을 청와대로 불러 겁박하며 특혜를 거래하는 것은 50년 전 박정희의 모습과 한 치 다를 바 없습니다. 이윤(利潤)만 탐내는 부패한 재벌과 비리권력의 결탁은 이해관계가 맞닿으면 50년이 흘러도 가능함을 보여줍니다. 2014년 4월 16일 진도해상에서 세월호와 함께 우리의 마음도 가라앉은 것은 부패한 공권력과 이윤만을 바라보는 재벌의 탐욕에 숨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박근혜의 탄핵은 이제 시작입니다. 헌재의 탄핵 심판의 결과는 아무도 모릅니다. 박근혜와 측근들의 행태를 볼 때 무슨 짓을 저지를지, 부패한 권력은 어떤 도발도 할 수 있습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고 민정수석이 된 조대환이 ‘세월호에 감춰진 진실은 없으며, 특조위 조사는 세금 도둑’이라고 말했던 사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는 반드시 탄핵 국면을 뒤집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려 할 것입니다.  

내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은 나를 통해 행동하시고 내가 움직인 만큼 활동하십니다. 내가 해방의 하느님으로, 역사의 하느님으로, 민중의 하느님으로, 생명의 하느님으로 자리매김해 드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정체성을 세워나갈 수 있다는 것, 우리가 하느님의 정체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 위대한 은총입니다. 이제 박정희의 질곡의 유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때문에 박근혜의 탄핵은 친일의 청산이고 역사를 바로잡는 일이며 인권과 민주주의의 회복입니다. 나와 내 이웃의 행복을 지키는 일이며 하느님 나라를 앞당기는 일입니다. 세월호의 희생자들을 부활시키는 일이며 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입니다. 눈 부릅뜨고 지키는 것, 깨어있는 신앙인의 몫입니다.

<양운기 수사 /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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