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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이슈와 일상의 물음 속에서 시대의 징표를 읽어내려는 우리들의 생각을 모아봅니다.


   

모두가 엘리트가 되는 사회 <장유진 수산나 / 수원교구>
   기쁨과희망   2017-03-17 11:08:35 , 조회 : 568 , 추천 : 95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보아도 엘리트들은 존재해왔다. 엘리트들은 역사 안에서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멸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런 대조적인 평판은 그들의 의식이 그들 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엘리트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재벌에게는 대대로 물려받는 재산이 그들의 특권이 될 것이고, 지식인이나 예술인은 노력에 더해서 남에게 없는 뛰어난 재능이 필요하다. 정치인은 그들 자신의 능력에 더불어 대중의 지지가 절실히 필요하다. 남들과 다른 그 무엇이 있어야 소수 엘리트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대중들은 그렇기에, 그러므로 그들에게 바란다. 남다른 소명의식을 갖길 바라고, 도덕심을 요구한다. 남들보다 더 가진 것에 감사하며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하길 원한다. 하지만 현 대한민국의 국정상황은 이런 믿음에 대한 배신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시험을 볼 때, 남의 것을 베끼면 안 되는 이유는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없는 것 외에 그로 인해 다른 이가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순실 딸 정유라가 온갖 특혜로 좋은 학교와 학점을 얻은 이유로 그 자리에서 밀려난 희생자들이 존재했다. 삼성가의 상속을 위해 편법을 저지름으로 인해 수많은 주주들은 손해를 보았다. 특혜는 항상 다른 이의 손해라는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제도란 것, 법치라는 것은 소수 권력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은 제도가 없어도 민주주의가 아니어도 큰 불편함이 없는 자들이다. 제도란 힘없는 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 약자에게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이 제도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보호를 해주는 최소한의 보호 장치이다. 내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도와주고 위로해 주는 것이 제도다.

대한민국 재벌 대표 삼성은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온갖 편법을 동원하였고, 대한민국 정치인 대표 박근혜는 온갖 궤변을 늘어놓으며 심판받길 피하고 있다. 약자에게 울타리가 되어주길 바라는 제도를 악용하고 있는 사례다.

대중의 무지를 발판으로 엘리트들이 득세하던 세상은 이제 지나갔다. 특검에서는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했고, 현직 장관으로 처음 구속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사법처리했다. 힘든 산처럼 보이지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근혜 대통령도 곧 사법 처리될 것이다.

보호와 배려, 인간에 대한 예의, 과정과 절차의 정당성,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길 기원하고, 될 것이라 확신한다. 비도덕적인 엘리트들은 몰락하고 대중이 정의를 실현할 것을 염원한다.

특권을 갖기 위해 모든 이가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특권이 특권이 아닌 것이 되길 바란다.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사회, 계급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자리가 모두 엘리트가 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작은 촛불이 모여 민중의 소리가 되었듯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촛불이 되길 바란다.


<장유진 수산나 / 수원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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