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udium et Spes Pastoral Institute *
 
 
 
 
 
 
 
 


 



사회적 이슈와 일상의 물음 속에서 시대의 징표를 읽어내려는 우리들의 생각을 모아봅니다.


   

청년이 꿈꾸는 세상 <이완재 정하상 바오로 / 의정부교구 마석성당>
   기쁨과희망   2017-07-12 14:50:48 , 조회 : 545 , 추천 : 130



새 정부가 출범했다. 역대 어느 정부보다 국민의 기대감과 지지율은 고공행진중이며,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듯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게  나라냐’며 광화문을 뒤덮던 촛불민심은 장밋빛 낙관론으로 흥분이 고조되는 느낌이다. 새 정부는 개혁성향의 장관들을 기용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은 국민의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세월호 인양과 실종자 수색, 늙은 농민의 안타까운 죽음도 ‘병사’에서 ‘외인사’로 9개월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말을 잃게 한 지난 정권의 적폐세력도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정말! 세상이 바뀌고 있나?, 우리들이 꿈꾸는 세상도 올 수 있겠구나!’ 웃음을 짓다가도 나는 아직 변하지 않은 현실의 벽 앞에 서 있음을 직시한다. 아직도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적어도 나에겐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리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문재인 대통령은 말한다.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정치적 롤 모델이며,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그의 경제정책을 벤치마킹한 ‘한국형 뉴딜정책’을 얘기하고 있다. 정말 좋은 이야기이다. 그리고 정말 기대가 된다. 하지만 현실의 벽 앞에 서 있는 청년들에겐 너무 먼 얘기이고, 그림속의 우물물을 보는듯하다. 청년에게는 언젠가 다가올 핑크빛 정책 보다, 지금 마른 목을 축일 수 있는 한 바가지 물이 더 간절한 것은 너무 이기적인 생각일까? 청년이 사회에 나아가는 시기는 제한적이고, 그 시기를 놓치면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는 것은 마치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과 같다. 원치 않는 휴학을 거듭하고, 학생이란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대학에선 졸업 연장 제도가 도입되고, 학생도 사회인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의 청년들의 모습은 이젠 너무나 자연스러운 대학가의 풍경이 되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저주처럼 느껴지는 것이 아직 변하지 않은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다. ‘청년은 미래사회의 희망이며, 대한민국을 지탱할 에너지이다’라는 말이 미사어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대규모 추경예산을 통해 공공부문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핑크빛 정책은 물론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목마른 이에게는 당장 건네주는 물 한 바가지가 더 절절하고 고맙듯이 대한민국 청년의 현실에 걸맞은 현실정책을 기대한다. MB정권의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 박근혜정권의 실체 없는 창조경제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소리인지 우리는 지켜보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청년의 현실을 직시하고 시급한 청년일자리 정책과 시스템 개선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기대한다. 어쩌면 철없는 청년의 볼멘소리 일 수도 있다. 그러나 청년들은 바란다. 그저 나도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되어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그런 소박한 바람이 이루어기를, 그런 청년의 꿈을 이뤄줄 대통령이 되어주기를 소망한다.  


<이완재 정하상 바오로 / 의정부교구 마석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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