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udium et Spes Pastoral Institute *
 
 
 
 
 
 
 
 


 



동산바치는 '정원사'라는 순수 우리말로 교회공동체를 아름답게 다듬고 가꾸자는 의미입니다.


   

청년회가 없는 도시본당 <조영숙 마리 미카엘라 / 수원교구>
   기쁨과희망   2019-06-04 11:22:43 , 조회 : 34 , 추천 : 3


  

올해 초 주일 청년미사가 일반미사로 변경되었다. 사실 청년미사라 하지만 시간에 쫓기듯 오는 일반신자가 대부분이었다. 열 명도 안 되는 성가대, 매 주일 같은 청년들이 해설과 독서, 신자의 기도. 어느 날부터는 제병봉헌을 할 청년이 없어 제병봉헌예식이 빠졌다. 잠시 성가대가 쉬겠다더니, 몇 주 후엔 전례봉사자가 부족할 정도로 청년들이 미사에 오지 않았다. 너무 짧은 시간 동안 벌어진 일이었다. 매달 한 번은 청년미사에 참례하여, 그들과 함께해서인 지라 무척 서운하고 안타까웠다.

세례받자마자 주일학교 봉사를 20년 넘게 했다. 처음엔 신부님 권유로 시작했지만, 교회 안에서 변해가는 아이들을 보며 기뻐서 이사를 가도 항상 주일학교 봉사는 계속했다. 분당된 성당에서는 어른 예비신자교리와 중고등부 교감을 하면서도 자모회와 함께 아이들을 위해 기꺼운 봉사를 이어갔다. 지구 교사모임에 나가면 이웃 큰 본당교사들이 부러움에 비결을 물어보기도 했다. 분당된 지 얼마 안 되어 제대로 된 교리실이 없어도 고3 아이들까지도 미사 참례하고, 자모회가 집에서 가지고 와 보탠 먹거리를 먹으며 성당에서 오전을 보냈다. 입시 걱정하는 어른들과는 달리 아이들은 우수한 성적으로 진학하여 청년회도 풍성해졌다. 신부님의 전폭적인 지지와 자모회의 사랑이 큰 몫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중고등부 학생 수를 100명 채우면 자모회에 금일봉을 주시겠다는 신부님 말씀에 1명이 부족하여 점심으로 대신했던 일은 지금도 어제 일처럼 미소 짓게 만든다.

어느 날 미국 교포사목을 하다가 오신 신부님이 가족은 함께 미사를 해야 한다며 초등부 미사를 없애고 중고등부와 청년 미사를 합치셨다. 초등부 아이들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부모가 신자가 아니지만, 친구 따라 성당에 오던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다. 성인 예비자교리를 할 때, 입교 이유 중엔 자녀가 먼저 다녀서 온 신자들이 적지 않았다. 주일학교 사목을 선교의 중심에 두었던 신부님이 생각났다. 중고등부 아이들도 미사 시간이 맞지 않고 청년들과의 작은 갈등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청년들도 적응하지 못하고 이웃본당으로 나가면서 주일 저녁미사 참례 수가 줄었다.

여름성경학교와 피정, 성가대회, 성경경시대회 등, 아이들이 성당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짜낸 장기자랑 발표 준비로 살아 움직이던 성당은 방학이라는 명목으로 아이들을 교회에서 멀어지게 했다. 다음에 오신 신부님께 몇 번을 말씀드려 초등부 미사가 부활했지만, 아이들은 적었고, 친구 따라 오는 아이들도 없었다. 더군다나 등록비를 받는 ‘주일학교등록제’를 하면서 눈치가 빤한 아이들은 오지 않았고, 하기수련회도 몇 명 아이들의 잔치가 되어 버스 한 대도 채우지 못했다. 예비신자의 입교도 10명이 안 되고, 돌아 온 청년들의 미숙함을 받아 주지 않는 신부님으로 해서 청년들은 주저앉았다.

젊은 신부님이 청년과 함께하려 해도 청년이 없다. 청년들은 쉬고 있고 교회는 고령화되어가고 있다. 노인 인구가 늘고 청년들은 구직 문제로 의기소침해지고 희망을 갖기 힘들어 일어나는 현상이라고만 하기에는 교회가 너무 안일하다는 생각이 든다. 교회 문턱은 높아지고 사제, 수도자들도 청년들의 미숙함을 받아주지 않는다. 주교님의 사목교서만으로 교회의 기둥인 청년이 세워질까? 주일미사가 끝나면 적막해지는 성당과는 달리, 예배당 주변 카페에 모여 복음말씀으로 웃음꽃을 피우는 개신교 청년들의 해맑음을 부러워해야만 할까? 청년들아, 우리 함께 가자. 예쁘게 지어진 성당에서 너희와 함께 주님을 만나고 싶다.

<조영숙 마리 미카엘라 / 수원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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