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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바치는 '정원사'라는 순수 우리말로 교회공동체를 아름답게 다듬고 가꾸자는 의미입니다.


   

이름 없는 그 분들을 기억하며… <박혜원 마리아 / 서울교구>
   기쁨과희망   2019-07-01 17:51:07 , 조회 : 55 , 추천 : 5


  

삼일혁명 백 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6월 17일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의 주최로 목천에 있는 독립기념관을 다녀온 후, 다시금 한반도의 피맺힌 역사를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기술했던 어느 사학자의 말이 떠오른다. ‘독립, 해방’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새겨보면 결국 뺏으려는 지배자와 지키려는 피지배자의 투쟁으로 말미암아 전쟁으로 치닫는 비극적 상황 속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삼일혁명! - 그 동안 교과서에서 배워왔던 삼일운동 -은 과거 100년 전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지금까지 이어져 온 한반도 20세기 역사의 큰 맥을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역사는 뜻 있는 조선인들의 폭력적 항거와, 또는 비폭력 저항 등 많은 분의 희생으로 오늘날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여기서 나는 한 가지 더 기억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 이름 없이 피 흘리며 스러져간 그분들…. 민족의 독립을 위하여 목숨 걸고 저항하며 앞장서서 싸워주신 많은 순국선열들뿐만 아니라 독립투사들을 도와주다 일본군에게 참혹하게 희생된 수없이 많은 조선의 민초들! 이름 없는 그분들은 단지 조선의 독립을 위한 그 마음 하나로 열악한 환경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그것도 목숨을 걸고, 아무것도 보장 안 된, 누구도 알아주지 않은 상황에서 독립군들의 옷을 짓고 밥을 짓고 함께 피 흘리며 싸웠던 인민들! 바로 그분들을 생각할 때, ‘과연 나는 그런 상황이 내 앞에 주어졌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할수록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1945년 일본의 항복 후 맞이한 해방 이후 한반도는 좌우익 내전으로 6·25의 참상을 또 한 번 겪게 되고, 일본제국주의에서 싹튼 친일잔재와 미국제국주의의 세력으로 인하여 한반도의 역사는 분단의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요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약산 김원봉 선생의 문제만 해도 그렇다. 독립운동을 한 것은 사실이나 좌익이라는 이유만으로 세간의 정치인들은 김원봉 선생의 독립 애국지사로서의 인정에 대해 시끄럽지 않은가? 어찌 김원봉 선생뿐이랴. 우리가 배우기로는 상해임시정부만 배워왔던 것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그 밖에도 화북지역 조선의용군, 동북항일연군 등 소위 요즘 사회주의 계열의 좌익이라 분류되는 수많은 분들…. 그 이름 없는 분들도 기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의를 바탕으로 나라와 민족의 자유와 평등을 피 흘리며 외치고 싸웠던 그 모든 분들은 좌우익을 넘어서서 모두 숭고한 민족애 정신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한반도의 근현대사는 외세에 의해, 심지어는 동족에게까지 당한 희생으로 점철된 역사이다. 더 나아가 통일로 향한 분단의 문제는 우리의 숙제이자 사명이지 않는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내 자신에게 스스로 물으며 묵상해본다. 1919 기미년 삼일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바로 지금,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웃과 동지들에게도 물어보고 싶다.


<박혜원 마리아 / 서울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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