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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바치는 '정원사'라는 순수 우리말로 교회공동체를 아름답게 다듬고 가꾸자는 의미입니다.


   

위령기도와 위령성월 <박명진 시몬 / 서울교구 연령회연합회 강사>
   기쁨과희망   2016-11-22 15:12:13 , 조회 : 506 , 추천 : 106


위령기도는 연도라고 불렀는데, 이 말은 ‘연옥도문’(煉獄禱文)에서 유래되었다. 도문은 오늘날의 호칭 기도이므로 직접적인 뜻은 ‘연옥에 있는 이를 위해 바치는 호칭 기도’이다. 그러나 이 말을 넓은 의미로 보면 󰡔상장 예식󰡕과, 이 예식서가 발간되기까지 사용됐던 󰡔텬쥬셩교례규󰡕에 있는 모든 기도의 통칭(統稱)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바치는 기도’이다. 그리고 위령성월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특별히 기억하며 기도하는 달이다.

교회는 설립 초기부터 그리스도인의 죽음을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천상 탄일’로 불렀다. 임종이 임박하면 가족과 이웃이 모여 부활에 대한 희망 속에 편안하게 주님께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였다. 장례를 치를 때는 하느님 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라는 확신으로 시편과 찬미가를 불렀다. 초대 교회 때는 유다인의 장례 풍습, 이방인 지역까지 교회가 확장되었을 때는 이방인 장례 풍습에 영향을 받았으나, 얼마 안 있어 그리스도교의 핵심인 부활 신앙을 바탕으로 예식이 정착되었다. 시대와 장소에 따라 차이가 나는 장례 예식은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에 󰡔로마 예식서󰡕로 통일되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는 공의회의 정신이 반영된 󰡔장례 예식서󰡕가 보편 교회의 공식 예절서로 사용되고 있다.

사회 현실과 장례 환경이 유럽 교회와 현저하게 달랐던 조선 교회는 중국 교회의 한문본 상장 예식서인 󰡔성교례규󰡕의 예식과 기도문들과 중국 교회의 기도서에 있는 죽은 이를 위한 기도문들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편찬한 󰡔텬쥬셩교례규󰡕를 발간하여 100여 년 동안 공식 상장 예식서로 사용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한국 교회는 공의회 정신을 따라 󰡔장례 예식서󰡕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간행했지만, 장례 미사와 고별식을 제외한 부분은 100여 년 전에 간행된 󰡔텬쥬셩교례규󰡕로 여전히 거행되고 있었다.

이에 대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노력 끝에 2003년,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상장 예식󰡕이 발간됨으로써 공의회 정신이 구현된 한국 교회 공식 장례 예식서가 탄생되었다. 이 예식서에는 임종하기 전부터 하관, 그리고 화장 예식과 삼우제, 면례 예식까지 수록하여 한국 사회의 변화된 상장례 현실을 가능한 많이 반영되어 있다. 2013년 제3판부터는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이 수록됨으로써 한국 교회의 상장례뿐 아니라 제례까지 모두 아우르는 상제례 예식서가 되었다.
가톨릭교회 상장례와 위령 기도는 죽음으로 인한 아픈 마음을 달래 주는 일시적인 위안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장례와 위령 기도를 통해 고인이 하느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릴 것이라는 굳센 믿음을 확인한다. 고인의 가족은 부활과 영원한 만남에 대한 희망으로 사별의 아픔을 이겨 낼 수 있는 진정한 위로를 받는다. 장례에 참여하고 위령 기도를 바치는 이들 모두 이승에서 삶과 죽음 너머의 영원한 생명에 대한 묵상을 통해 부활과 참된 삶에 대한 동참을 확신한다.
이 과정에서 그리스도인 모두는 주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 속에서 남은 삶을 기쁘고 보람되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우리 가톨릭교회의 장례는 죽음의 예식이 아니라 참된 삶을 드러내는 희망의 예식이 아닐 수 없다.

<박명진 시몬 / 서울교구 연령회연합회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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