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udium et Spes Pastoral Institute *
 
 
 
 
 
 
 
 


 



동산바치는 '정원사'라는 순수 우리말로 교회공동체를 아름답게 다듬고 가꾸자는 의미입니다.


   

이웃이 되어 준 사람(루카 10,36) <홍은하(젬마) / 빈민사목위원회 사무국장>
   기쁨과희망   2017-06-13 11:14:55 , 조회 : 440 , 추천 : 79



1987년 4월 28일 설립된 빈민사목위원회는 2017년에 30주년을 맞았다. 1987년 당시의 도시빈민은 정부의 재개발정책에 따라 삶의 자리가 강제로 철거당하여 주거권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었다. 정부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국제행사를 앞두고 도시미관을 빌미로 건설자본과 결탁하여 빈민의 삶의 자리를 파괴하였다.

특히 상계동, 양평동 철거주민들이 무차별 폭력철거를 당하여 삶터를 빼앗기고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천막생활을 하게 된 현실을 지켜보게 되었다. 이에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자문기구로 빈민사목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는 철거민의 문제가 개인적인 싸움에서 교회가 공식적으로 빈민, 철거민 문제에 개입하게 된 계기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후 1990년대를 지나면서 재개발로 인해 주거환경이 변화되고 서울의 빈민지역인 판자촌이나 산동네는 영구, 공동임대아파트로 혹은 쪽방이나 주거용 비닐하우스가 모여 있는 지역으로 흩어지게 되었다. 그로인해 공동체가 해체·고립되고 이웃과의 유대관계가 단절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빈민사목위원회는 공동체 관계를 회복하고 주인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움과 연대를 지속하기 위해 집중하게 된다. 1992년부터 지역공동체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고 1994년 지역사목체계를 동·서·남·북으로 나누어 도시공소를 세우고 지역공동체를 촉진하고 교회의 소공동체 운동이 활성화되도록 전개하였으며 이 기반으로 선교본당 체제를 갖추어 현재까지 오고 있다.

1997년 구제금융사태로 중산층이 빈곤의 나락으로 추락하여 ‘신빈곤’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며 빈곤층의 영역이 확대되었다. 일자리가 불안정하고 소득은 낮고 그로 인해 주거의 불안정도 심각해졌다. 늘어난 주거비의 부담은 삶의 질을 하락시키기에 충분하며 인간 존엄성을 위협하는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 그리고 더불어 사는 것을 무시하는 경쟁사회,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설립 30주년을 맞으며 빈민사목위원들과 선교본당 공동체 식구들은 1년 동안 워크숍을 하며 마련한 ‘빈민사목위원회 40년(2017년~2026년) 의제’에서 “교회는 사회의 약자에 울부짖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검소하게 살아가는 생활문화가 뿌리내리도록 실천해야한다. 이것이 이 세상의 힘과 이치를 따르지 않는 가난한 교회가 되는 길이며, 예수님의 가난을 따르는 길이다. 이 길이 빈민사목위원회와 교회의 미래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가난한 사람을 우선적 선택’ 하여 공동체 속에서 가난한 교회로 ‘함께 사는 삶’을 지향하며 발전해 온 빈민사목의 활동이 비록 과거에 비해 활발하지 않아 보일지라도 쉼 없이 주민 공동체 속에서 시나브로 연대하면서 끊임없이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주며 ‘함께 사는 삶’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이는 ‘가난의 영성’을 통해 참사람이 되는 것이며, 빈민사목위원회가 지향하는 사귐·섬김·나눔의 공동체 운동인 것이다.


<홍은하(젬마) / 빈민사목위원회 사무국장>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8tu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