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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포와봉사(Kerygma et Diakonia)'는 사제들을 위한 강론길잡이입니다.



   

2014 <가해> 제1권-통권 92권 - “망할 것들! 권력이나 쥐었다고 못된 일만..
   기쁨과희망   2013-11-26 15:09:42 , 조회 : 770 , 추천 : 120
가해_제1권(92)대림1주일.pdf (698.0 KB), Download : 22

“망할 것들! 권력이나 쥐었다고
못된 일만 꾸며대는 이 악당들아!” (미가 2,1)

찬미 예수님

신부님들과 독자 교우들께 대림절의 인사를 드립니다.

대림절, 희망과 기다림의 이 시기는 동시에 마무리와 완결을 확인하는 종말론적 교훈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미(already) 시작된 하느님의 나라가 아직은 완성되지 않았음에도(but not yet completed) 불구하고 우리는 그 하느님의 나라를 바로 ‘여기에서 지금’(hic et nunc) 실현한다는 대림절(adventus)에 와 있습니다.

성서의 가르침은 바로 시공을 넘어 서기도 합니다. 그것은 인간의 정신 곧 기억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기억은 시간과 공간 등 모든 것을 넘어 과거를 바로 ‘여기 지금’ 이 자리에서 재현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기억은 미래를 앞당겨 실현하는 힘도 지니고 있습니다. 기억이 바로 인간의 위대함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플라톤은 기억을 기초로 관념세계를 구축하여 형이상학의 창시자가 되었습니다. 성서 작가들은 이 기억에 기초하여 아브라함의 소명, 할례를 통한 계약 곧 영원히 기억하라는 하느님과의 약속을 늘 되새겼고 이 약속의 다짐을 바로 하느님 말씀, 하느님께 드리는 경신례로 재현했습니다.

신앙이란 체험의 재현 곧 기억 행위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기에 어쩔 수 없이 그 기억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그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늘 노심초사했고 성서 작가들은 이를 문서로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반복해서 읽고 들려주었습니다. 대림절 가해 제1독서 이사야 2,1-5절이 바로 그 예범적 말씀입니다.

“아모츠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하여 환시로 받은 말씀!”

환시(visio)는 무엇입니까? 보기는 봤는데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환시는 꿈입니다. 그런데 그 꿈이 너무 생생하여 눈에 훤하고, 바로 사실처럼 다가와 내 앞에 늘 재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실제로 너무 놀랍고 큰일을 맞이하면,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하고 말합니다. 실제 일어난 일인데도 꿈같이 생각되는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예언자가 체험한 환시는 이런 의미에서 바로 꿈같은 현실일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그 증언과 기록이 힘이 있고 살아있고 세기를 통해 기억되고 있습니다.

꿈같은 현실의 첫마디는 “세월이 흐른 뒤에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리라”입니다. 모든 것은 세월이 흐른 뒤에야 이루어진다는 매우 소박한 그리고 아주 단순한 말씀입니다. 꿈같은 현실의 환시, 그 교훈은 바로 일정한 시간이 지나서야만 이루어진다는 우리네 상식 이야기입니다.

성서는 이러한 상식을 환시라는 방법을 통해 또는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선언을 통해 역사서, 예언서, 지혜문학 양식으로 우리에게 구원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도서 등 지혜문학 작품을 읽고 묵상하노라면 이 점을 더욱 분명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집회서와 지혜서를 공부하면서 저는 교우들과 함께 이 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모든 민족은 나름대로 격언과 속담을 갖고 있습니다. 모든 격언과 속담은 인간 체험의 압축으로 실천적 교훈을 지니고 있습니다. 격언과 속담은 인간 체험의 공통점 또는 인간 공동체험의 축약입니다. 실천적 체험의 집약인 속담과 격언은 때로는 이론을 넘어서고 때로는 모순적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순 속에 인간 체험의 집약과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이 점을 곰곰이 생각하면 우리는 더 큰 가르침을 얻기도 합니다. 이에 지혜문학을 공부하면서 저는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상식, 인간의 체험을 이렇게 수렴해 주시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저 나름대로 지혜문학 작품은 바로 격언과 속담에 세례를 베푸는 일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격언과 속담은 단순히 읽고 생각하면 속담일 뿐이지만 그 가르침을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과 함께 생각하고 묵상한다면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는 말씀과 그리스도인은 모든 일을 오직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라는 성인들의 가르침과 미사의 영광송 기도는 바로 이것을 뜻합니다.

이에 대림절 가해 첫날 다시 우리는 그야말로 이 어둡고 어지럽고 불의한 세상에서 빛과 정의를 고대하면서 그리고 실천을 다짐하면서 하느님을 노래하고 그리스도를 고대하며 성령의 은혜를 확신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에 이루어지리라”는 말씀은 언젠가 모두 주님의 산, 주님의 집으로 올라가 주님의 길을 걷게 된다는 선언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 시대의 불법을 저지르는 자들이 그 악과 죄에서 벗어나 바른길을 걷도록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 앞에서 분노를 삭이며 생각합니다. 우리 시대 모든 악과 그 졸개들, 박근혜를 비롯한 한나라당, 새누리당, 그 정권의 들러리들, 국정원장 남재준을 비롯한 악인들, 황교안 법무부장관과 그 하수인 검찰들, 김관진 국방부장관과 사이버 사령부 졸개들, 경찰 등 일일이 거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불법선거의 주범과 종범들, 그리고 이렇게 엄청난 범죄를 은폐하고 두둔하고 왜곡하는 거짓언론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KBS, MBC 또 너무도 추한 이른바 종편방송들, 이 모든 악의 세력들도 과연 회개의 대상이고 구원의 대상일까 하는 회의가 일면서도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 앞에서 눈을 감고 대림절의 교훈, 하느님의 말씀이 실현될 종말론적 꿈을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그날 언젠가는 꼭 주님께서 모든 것을 친히 밝혀 주시고 재판관, 심판관으로 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때 참 평화를 맛볼 것입니다. 그 평화는 바로 종북, 친북 타령을 넘어 남과 북이 하나 되는 아름다운 민족공동체를 이룩할 날 그날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대림 첫 주일 제1독서 끝 구절을 우리는 늘 기억합니다. “야곱 집안아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이사 2,5)

그렇습니다. 우리는 총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어야 합니다. 탱크와 대포를 녹여 농기구를 만들어야 합니다. 군용기와 미사일을 부셔 평화의 도구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에 다시는 더 이상 종북, 친북 그리고 반북, 멸공 타령을 하지 않고 군복무 대신 사회복지 봉사를 하며 군사훈련 대신 논밭을 가꾸고 길을 닦아 아름다운 집과 동산을 가꾸는 평화의 일꾼이 될 것입니다.

악을 일삼는 한나라당, 새누리당, 국정원, 군사이버, 법무부와 검찰, 보훈처, 경찰 등 이 거짓 인간들아, 뉘우쳐라. 아, 빛 속에 걸어가자.
평화의 섬, 제주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를 파괴하여 해군 군사기지를 만드는 일을 멈추어라.
평화롭게 농사짓는 농민들, 노인들의 땅을 불법으로 빼앗고 무력으로 고압 송전탑을 건설하는 한전의 핵마피아들과 공무원들과 경찰들아. 불법을 멈추어라.

쌍용자동차 24명의 희생자 고인들과 해고된 3천여 명의 형제자매들을 기억하며 약속대로 진상을 밝히고 이들을 모두 복직하도록 예언자는 외칩니다.

국제노동기구와 온 세계가 꾸짖고 비웃고 있는 노동조합 탄압사태, 전교조에 대한 불법 조치도 끝내야 합니다.

더구나 민주주의 사회의 합법적 정당인 통합진보당을 강제 해산하려는 음모는 바로 50여 년 전 이승만이 진보당의 조봉함 대표를 사법 살인한 행위와 똑같은 불법 행위임도 깨달아야 합니다.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예언자와 사도는 외칩니다.

“야, 불법을 일삼는 이 악당들아, 불법을 거두어라!”(미가 2,1)
“빛과 정의의 갑옷을 입어라!”(에페 6,14 참조).

신부님들과 함께 성탄의 교훈과 기쁨을 나누며 새해의 축복과 신부님들의 영육간 건강을 기원합니다. 또한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1월 11일 마르티노 성인 축일에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 가족들과 함께
함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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