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udium et Spes Pastoral Institu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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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임지 (서북원 신부 / 수원교구)
   기쁨과희망   2018-09-06 11:38:51 , 조회 : 59 , 추천 : 7



지난 6월, 교구 인사이동으로 거의 사제 생활을 본당에서만 하다가 대리구청이라는 소위 ‘관’이라는 곳에 들어와서 대리구장 주교님과 국장 신부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본당이나 관이나 사실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는 않은 듯싶다. 2개월 남짓, 본당보다는 시간 사용에 있어 조금은 철저한 부분은 있다. 본당은 좀 여유롭게 계획을 세워, 물론 이곳에서도 계획을 세워서 하지만 어쨌든 직원들이 많다 보니 직장 개념으로 출퇴근에 있어서는 정해진 시간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본당보다는 업무에 있어 결재를 처리해야 하는 것도 많다. 하지만 어느 곳이든 사람(신자)을 대상으로 생활하는 것이니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물론 신자들은 관에 들어간다고 출세했다고 농담 비슷하게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교회 안에서, 아니 우리 사제들 사이에서도 심심치 않게 이야기들을 한다. 사실 항상 인사이동시 누가 어느 본당, 특히 도시의 큰 본당이냐 아니면 시골 아니면 도시의 작은 본당이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것은 신자들도 마찬가지다. 우리 본당 신부가 어느 곳으로 가는지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럴 때마다 안타깝고 아쉽다.

솔직히 신부에게 중요한 것이 뭘까? 어느 곳에서 사목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목 즉 예수님이 원하시는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 아닐까? 정말 신자들이 신명나게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이 하느님 나라임을 깨닫고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는 것이 본당 신부가 해야 하는 사목인 듯싶은데 말이다. 본당 크기에 따라 신부를 평가하는 모습은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닌 듯싶다.

우리 사제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장소가 아니라 신자들을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 사제 스스로가 현세적인 데에 마음 쓰는 것보다 하느님 안에서 기쁨과 행복을 얻었으면 좋겠다.

그러기에 이곳에서 얼마 동안 있을지 모르지만 몇 년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있는 동안 대리구장 주교님 사목 방침과 동료 국장 신부들과 함께 내 위치에서 해야 하는 일에 충실하고 싶다. 본당 신부들이 본당에서 사목하는 데 정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고, 신자들도 더 기쁘게 신앙생활 할 수 있고, 대리구청 동료 국장 신부들이 각자 위치에서 본연의 역할을 잘할 수 있고, 직원들 역시 삶의 희망을 갖고 그 자리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그래 이제 시작이다. 조금은 어수선하고 정리가 필요하지만 성령께 더 의탁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도움을 청한다면 새로 시작하는 대리구가 희망하는 대로 정착하고 발전하는 교구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수원교구의 주보이신 평화의 모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서북원 신부 / 수원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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