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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안 들어 주신다고…<황상근(베드로) 신부 / 인천교구>
   기쁨과희망   2019-06-05 18:22:21 , 조회 : 17 , 추천 : 1




한 군인 가족이 열심히 성당에 나왔습니다. 남편이 군 장교인데 다음 해 진급 시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가족 모두가 하느님께 매달렸습니다. 아들은 열심히 미사 때 복사를 했습니다. 어머니는 레지오와 성모회 활동을 하며 기도드렸습니다. 안타깝게도 다음 해에 남편은 진급에 실패했습니다. 그 가족들의 실망은 컸고 열심히 다니던 성당도 발길을 끊었습니다.

어떤 젊은 어머니는 어린 아들의 병 때문에 늘 우울했습니다. 큰 병은 아니지만 잘 완쾌되지 않았습니다. 성당의 신자들이 레지오에 들어오고 로사리오 기도를 열심히 하라고 했습니다. 젊은 그에게 그 기도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은총을 받고 싶어 시간 있는 대로, 특히 밤에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몇 달을 기도해도 어린아이의 병은 별로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그 부인은 하던 기도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묵주가 보기 싫어졌고 성모님께 더 이상 기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청원기도를 열심히 하다가 실망해서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생활에 별 어려움이 없을 때는 하느님이 좋으신 분이고 신앙생활에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일이 일어나고 삶이 고통스러워지니 하느님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고 신앙생활도 어려워졌습니다.

사랑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살아가면서 어려움이 생기면 도와달라고 기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무엇을 청하는 기도는 신앙에 조심스러운 점도 있습니다. 필요할 때만 하느님 찾거나 너무 이기적인 신앙생활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중심적이고 눈앞의 것에 매일 수 있습니다. 또 잘못되기 쉬운 점은 은총은 하느님이 거저 주시는 것인데…. 내가 무엇을 어떻게 기도하니까 이루어졌다는, 자신의 재주나 방법이 좋다는 식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인격적인 신이라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화는 나의 말도 하지만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의 문제, 어려움을 하느님께 이야기하고 하느님은 이런 상황에서 나에게 어떤 말씀을 하실까 들어보려는 자세입니다. 성서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하느님의 뜻을 찾아보고 또 받아드리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어떤 분은 큰 고통 속에서 기도를 통해 힘을 얻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합니다.

그분께서는 나를 사랑하시고 참으로 유익하고 좋은 길로 우리를 이끄신다는 신뢰심과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렵고 이해할 수 없다 해도 하느님께서는 나를 버리지 않고 보살펴 주실 것이라는 신뢰를 갖는 것이 참다운 신앙입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나의 길은 너희 길과 같지 않다.”(이사 55.8)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부모님 같으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흔히 눈앞의 물질적, 세상의 가치에 따라 살려고 하지만 하느님의 방향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뜻에 따라 변화되기보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여 변화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의 가르치신 정신적 가치에는 관심이 없고 구복신앙에만 머물러 있을 때 미신이나 굿 등 무속신앙과 별로 다름이 없습니다. 어린이가 부모에게 달라고만 하다가 성장하면서 부모님의 사랑과 정신을 배우고 성숙하게 되어 부모님께 효도합니다. 우리의 신앙도 발전하여 하느님을 향해 성숙하게 되어야 합니다.


<황상근(베드로) 신부 / 인천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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