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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복음화사목 없애기 <김규봉(가브리엘) 신부 / 의정부교구>
   기쁨과희망   2020-07-09 14:19:49 , 조회 : 31 , 추천 : 1




저는 현재 교구에서 「환경‧농촌사목위원회」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를 맡고 있고, 전곡성당 협력, 지역복음화사목 담당을 하고 있는데, 지역 안에 환경과 농촌, 지속가능한 삶 등이 실현되어야 하기에 지역복음화 사목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붙어 있는 ‘지역복음화사목 담당’이라는 꼬리표는 빨리 떼어져야 합니다. 지역복음화는 사제라면, 특히 교구 사제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보편 사목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요즘 공작(?)하고 있는 일은 열정적인 동료 사제들을 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종교인들과 사회운동가들을 만나보게 하는 일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연천 지역을 시작으로, 얼마 전에 동두천 지역과 파주 지역에서 그런 일을 했고, 이와 별개로 의정부 지역에서는 일단의 사제들이 지역사회의 운동가들을 만나 지역복음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저는 열심히 이들을 만나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지역복음화사목 담당’을 없앨 궁리를 하고 있는데 분위기가 좋습니다. 의정부 교구 안에서 지역 사회 운동을 열심히 하는 성공회 신부들을 만나 대화하고 삶을 나누면서 동료들이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다고 합니다.

일례로 지역의 아픈 현안에 힘을 보태는 것을 들으면서도 그렇지만 성공회 사제들이 2차를 하면서 편의점에서 산 맥주와 안주들을 야외 한쪽에서 자연스럽게 먹는 모습이 낯선 소박함이었다고…. 이런 모임이 좋았고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쉽게 제 계략대로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 저는 연천 지역에 다시 대두된 쓰레기매립장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의정부 지역에서는 「의정부자연에너지협동조합」 설립에 참여해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기후위기의정부비상행동」의 준비위원장이 되어 의정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운동가들과 정당들까지 참여하는 조직을 만들고 있습니다. 금요시위도 두 번 했고, 7월 24일(금) 창립을 목표로 하고 있고 앞으로 이 조직이 의정부 시민사회운동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코로나의 힘겨움 속에서 다행스러운 점은 사제들이 더 이상 기존의 사목형태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 제가 풀어가는 지역복음화사목 사례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역복음화사목 담당은 따로 없습니다. 사제 누구나의 일반적 직무입니다. 하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낯설어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단 해보면 금방 별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삶에 집중하고, 복음에 대한 열정을 간직한 사제라면 누구나 잘할 수 있습니다. 지역에 나가면 지역 운동가들이 환호합니다. 그들이 적극적으로 다가와서 가톨릭 사제가 지역의 중심이 되어 달라고 합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종교인들, 특히 성공회 신부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사회적 인지도와 열악한 인적, 물적 토대 위에서도 지역운동가들뿐만 아니라 주민들과 잘 소통하면서 지역사회와 자신, 교단의 건강성까지 잘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톨릭 사제들은 훨씬 더 잘할 수 있고, 훨씬 더 그들에게 든든한 언덕이 돼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생각의 전환입니다.

우리가 지역을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곧 지역 복음화의 사명이 원래부터 있었음을 새롭게 기억하면서 일단 한 걸음 내딛어 보십시오. 가톨릭의 힘을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우리 가톨릭 사제들이 지역사회의 문제를 복음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두 팔 걷고 나서서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 보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마음이 진정되지 않습니다.



<김규봉(가브리엘) 신부 / 의정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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