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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 김동규(미카엘) 신부 / 대전교구>
   기쁨과희망   2020-10-12 14:30:45 , 조회 : 19 , 추천 : 1



요즘 코로나로 인하여 우리 사회는 이웃과의 인간적 관계가 점점 각박해져 가고 있다. 자기도 모르게 사소한 일에 짜증과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왜 그럴까? 그 원인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관점에서만 보려 하는데, 이제는 인간의 내면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 생각한다. 우리 내면이 다치고 서로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결핍되어 인간적 관계가 부서지고 깨진다면, 앞으로는 더 큰 사회 문제가 표출되어 우리 사회가 더욱 어려움에 처하기 때문이다. 엊그제 한 동창 신부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요즘 ‘화로 가득한 본인의 일상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지난 광복절 행사를 주도한 모 목사와 보수 단체 지도자들의 무분별한 말과 행태에 화가 나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뜩 “내가 왜 이러지? 모든 이에게 힘이 되어주고 위로해 주어야 할 자신이 이렇게 화가 가득 차서야. 무분별한 말과 행태가 밉기는 하지만 객관적인 태도로 사회문제를 바라보며 올바른 메시지를 전해주어야 할 자신이 도리어 지배를 받고 있는 모습에 놀랐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저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이런 병리적 사회 현상에 깊이 영향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럴 때 일수록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는 성직자들은 자신의 내면을 더욱 깊이 성찰하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이 문제에 영적인 사목적 대안을 찾아 어떤 올바른 길과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백신 개발로 전염병이 퇴치되어 모든 것이 정상의 길로 회복된다 하여도, 한 번 깨어진 내면의 감정과 인간관계를 다시 회복하기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방역과 경제 회복의 일에도 앞장서 함께 해야 하겠지만, 인간 내면의 부서진 부분들을 보듬고 치유하고 격려해야 할 사목적 배려와 그리스도교의 핵심 가치인 연대와 사랑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서로 나누고 길을 찾아가는 치유의 장을 지금부터 함께 마련해 갔으면 한다.



< 김동규(미카엘) 신부 / 대전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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