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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생기 있는 미사를... (황상근 신부 / 인천교구)
   기쁨과희망   2016-04-05 17:31:18 , 조회 : 672 , 추천 : 116


평소 알고 지내던 할머니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난 성탄 저녁에 오랫동안 냉담하고 있는 아들을 간곡히 권해서, 미사에 참석하게 했습니다. 집에 들어온 아들은, 거의 두 시간 동안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없고 지루하기만 했다고 했습니다. 지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아들에게는 그런 생각이 들었겠다고 했습니다.

십여 년 전 신자 대학생들이 외국의 유명한 학자 신부님과 신앙에 대한 대화의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 대화 중에 어떤 젊은이는 미사참례하기 싫다고 하였습니다. 의식 중심이고 생기도 없고 알아듣기도 힘들어서 미사에 수동적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학생은 ‘미사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무엇이 중요하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신앙이 없고 기도에 임하는 자세도 제대로 안된 사람들의 말에 별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 사회와 사람들을  구원의 길로 이끌, 교회의 사명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30여 년 전 서구 교회가 쇠퇴하고 있을 때 많은 성직자와 학자들이 회합을 통해 그 원인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 이러한 반성도 있었다고 합니다. “교회가 사람들의 변화나 사회의 변천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오래 전부터 교회가 전통적으로 해 오던 것을 고집한 것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구약의 제사는 당시 사람들과 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생활의식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의식이 형식적이고 사람들과 멀어지는 ‘의식을 위한 의식’으로 변해갈 때 예언자들은 이런 제사를 비판하였습니다.

예수님도 식사 모임에서 미사를 시작하시고 제사보다는 잔치나 성찬의 성격을 두셨습니다. 신학자들은 미사가 제사의 성격을 띤 것은 신학적인 동향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는 루터를 반박하는 데서 강조되었다고 합니다.

공의회에서 전례가 더욱 의미가 있고 살아있게 거행되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그 나라 그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전례를 집행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우리나라는 거의 토착화 노력이 없어서 “로마보다 더 로마적이다”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10여 년 전 화란(네델란드)에서 여러 성당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서구의 많은 교회처럼 그곳 성당도 많이 비어있었고 주일에도 수십 명의 신자들이 미사에 참례하였습니다. 몰락해가는 듯한 교회에서 어떤 새로운 움직임이 있는지 조금이나마 살펴보려고 하였습니다. 지극히 작은 부분을 보았지만 사람들에게 다가 가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전례를 집전할 신부는 반드시 전례부 신자들과 모여 주일미사에 대한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그곳 사람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하고 그 내용에 맞는 성서, 강론, 기도문, 성가 등을 정했습니다. 강론을 평신도가 하기도 했습니다. 사제직을 그만 둔 사람들이 강론하는 경우도 많은데 신자들의 평은 좋다고 하였습니다.

사제직을 그만 두고 장애자 시설이나 여려 곳에서 봉사하며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교회에 사람들이 나오지 않으니까 더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전례를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나올 때 이런 노력을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상근 신부 / 인천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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