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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괴물은 누가 키웠나! ... (백남해 신부 / 마산교구)
   기쁨과희망   2016-12-13 13:49:16 , 조회 : 671 , 추천 : 103


한국 고등학생 100명 중 56명가량이 “10억 원이 생긴다면 잘못을 하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조사결과를 발표한 곳은 ‘흥사단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입니다. 이 단체는 ‘2015년 청소년 정직지수 조사 결과’를 통해서 이런 놀라운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또 “숙제를 하면서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베낀다”고 답한 고등학생도 60%를 넘었다고 합니다.

이 조사는 전국 1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유효 응답자 4,820명(초등학생 1,427명, 중학생 2,045명, 고등학생 1,348명)의 응답을 분석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조사결과가 너무 충격적이라 사실일까 싶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조사 기관이나 방법 등이 믿을 만한 조사였습니다. 조사 결과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앞서 본 ‘10억 원이 생긴다면 잘못을 하고 1년 정도 감옥에 들어가도 괜찮다’는 항목에 고등학생 56%, 중학생 39%, 초등학생 17%가 ‘괜찮다’고 답했습니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점점 도덕성보다 돈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질문에 대해 2013년에는 고등학생 47%, 중학생 33%, 초등학생 16%가 ‘괜찮다’고 했고, 2012년에는 고등학생 44%, 중학생 28%, 초등학생 12%가 ‘괜찮다’고 답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세상과 아이들은 정직함보다 돈을 더 귀하게 여깁니다.

만약 어른들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결과는 어떨까요?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바로 당신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어른들이 아이들보다 더 나은 답을 할 수 있을까요? 이어지는 질문을 보면,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질문에는 고등학생 45%, 중학생 30%, 초등학생 19%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2013년 같은 질문에 고등학생 36%, 중학생 27%, 초등학생 19%가 그렇다고 했습니다. 조사를 맡은 ‘흥사단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장’ 안종배 한세대 교수는 “우리 사회가 왜곡된 자본주의에 매몰돼 물질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경쟁 및 성공 일변도의 교육이 결과와 성과 중심주의를 만연하게 해 정직과 윤리적 가치를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나무랄 수 있습니까?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어른들이 만든 세상에 적응하려는 아이들의 생존 본능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른들의 삶을 보면서 돈이 있어야 사람대접 받는다. 돈이 없으면 개, 돼지 취급을 받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긴 결과입니다.

요즘 촛불로 세상이 훤해지고 있습니다. 촛불을 들고 나서는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입니다. 깨끗한 세상, 돈과 힘이 있다고 사람을 개, 돼지 취급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 여길 것입니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지옥 같은 세상을 만들어 준 사람은 바로 우리 어른들입니다. 최순실 모녀 같은 괴물은 우리의 비뚤어진 욕망이 씨를 뿌리고, 탐욕이 키워 낸 것입니다. 좀 더 많은 촛불이 타올라서 세상을 밝고 깨끗하게 만들면 좋겠습니다.

백남해 신부 / 마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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