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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의 세월과 깊이 (황상근 신부 / 인천교구)
   기쁨과희망   2017-02-09 10:25:06 , 조회 : 652 , 추천 : 112


사제생활 40여 년 동안 가끔 신앙생활에 대해 회의와 좌절을 느꼈다. 신학을 전공하고 일생 동안 미사전례를 봉헌하며 나름대로 노력했어도 신앙의 부족을 많이 느낀다. 몇십 년 동안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신자들을 보아도 신앙의 깊이나, 복음적인 사람으로 별로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개인적인 노력이 부족하고 인간의 나약한 점이 있지만, 교회도 신학이나 전례, 신앙으로 사람들을 지도하는 방법 등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다.
  

이론적이고 사변적인 신학

“한국 교회는 망한다.” 최준식 종교학 교수가 쓴 책이다. 한국 주요 종교의 어두운 점을 잘 지적하며 평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천주교회에 대한 비판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두드러진 것은 두 가지이다. 너무 “로마교회”라는 점과 다른 의견이나 개혁적인 사람들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20여 년 전 여러 나라에서 노동자들을 위해 사목하는 신부들이 세미나를 마치고 글을 내놓았다. 그 글 중에 ‘공장의 그리스도와 바티칸의 그리스도는 다르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신학이나 전례가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 있음을 이야기한 것이다.


신학이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신자들의 올바른 믿음과 삶을 하느님께로 이끌기 위해 신학은 필요하다. 그러나 신학의 많은 부분은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기보다는 추상적이고 주입식 교육이 많았다. 그래서 여러 곳에서 현재의 신학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믿는 사람들의 체험과 그들의 비판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학이 사람들의 공동체 안에서 올바르게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몇몇 학자들과 신앙 공동체에서 살아있는 신학을 위해 노력했지만 미미하다.


완고한 신앙은 질병’

30여 년 전 스리랑카의 잘 알려진 신학자 신부가 성모님께 대한 글을 발표한 것 때문에 교황청으로부터 파면을 받았다. 몇 년 후 다시 복권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에 공감을 느끼고 교황청의 처사에 수긍하기 어려워했다. 갈릴레오 사건은 교회 역사에서 부끄러운 오점을 남겼다. 진리의 절대화가 빚어낸 결과였다. 선교 역사에서 진리의 절대화로 많은 다른 민족의 좋은 문화를 없애려고 했다. 일찍이 헤라클레이토스는 “완고한 신앙은 신성화된 질병이다”라고 했다.
발전 중에 중요한 것은 반대를 허용하고 토론을 활발히 하는 것이다. 혼란과 분열의 위험이 있지만 민중에게 더 가까이 가고 토착화된 바른 신학이 되기 위해 필요하다.


생활을 위한 의식

구약의 제사는 사람들의 생활과 의식에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형식적이고 의식을 위한 의식으로 될 때 예언자들은 이런 제사를 배척하였다. 예수님도 식사의 모임에서 미사를 시작하시고 제사의 의미보다는 잔치의 성격을 두셨다. 신학자들은 미사가 제사의 성격을 띤 것은 신학적인 동향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는 루터를 반박하는 데서 강조되었다고 한다. 부족하지만 여러 지방에서 미사나 전례가 그 지방 문화나 의식에 맞게 토착화 노력을 하고 있다.

황상근 신부 / 인천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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