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udium et Spes Pastoral Institute *
 






'함께하는 사목'은 한국교회 사제들의 사목정보와 체험을 나누고자 마련한 사목자 정보교환지입니다


   

큰 사랑 실천하는 신부들을 보면서... (황상근 신부 / 인천교구)
   기쁨과희망   2018-07-09 11:41:52 , 조회 : 23 , 추천 : 4



최근에 감동을 주는 신부를 만났습니다. 김 신부는 봄에 동료 신부에게 간 이식하고, 현재 회복 중에 있습니다. 신학생 때 본당신부로 만났던 신부가 간경화로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2년 전에 간 이식을 위해 검진을 받아보니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아서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 후 건강에 신경 쓰며 콜레스테롤을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사이에 간경화로 고생하던 신부는 병이 많이 악화되어 가끔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더 이상 희망이 없고 간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주로 가족 중에서 이식을 해주는데 이식해 줄 가족이 없다고 했습니다. 수원교구는 이 사실을 신부들에게 알렸습니다. 김 신부를 비롯하여 다섯 명의 신부가 이식할 의향을 밝히고 검진을 받았습니다. 검진 결과 김 신부가 이식 수술에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받았습니다. 지난 2년 전부터 간 이식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였습니다.

장기이식 수술은 가족 이외에 정부에서 엄격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장기 매매나 강제성 등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 신부는 이식 받을 신부와의 관계를, 과거 사진 등으로 가까운 사이였다는 증거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또 부모의 허락도 받아야 했습니다. 어머니는 간 이식을 받을 신부도 아들과 함께 사제의 길을 걸으므로 가족과 같다고 하시며 허락을 했습니다. 아버지는 처음에 반대하셨지만 좀 늦게 받아들이셨다고 했습니다. 간 이식 수술은 쉽게 용단을 내릴 수 없는 큰 수술이라고 합니다. 전체 간의 60∼70%를 떼어 내어 이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개월 후에 다시 자라난다고 해도 많은 불안과 고통을 겪게 된다고 합니다. 내가 아는 부인은 아들이 간 이식을 해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마음은 아들의 엄청난 고통과 혹시 아들이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그대로 죽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했습니다.

드디어 지난봄에 간 이식 수술을 했습니다. 이식을 받은 신부는 건강해졌고 이식해 준 김 신부도 많이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간이 많이 자랐고 3개월만 더 지나면 거의 완치될 것이라고 합니다. 간 이식을 해주며 어떤 때 가장 힘들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김 신부는 고통보다는 기쁨이 컸다고 했습니다. 내가 내 몸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고 했습니다. 장기이식을 해줄 수 있는 건강한 몸도 중요하고, 다른 사람에게 몸을 떼어내어 줄 수 있는 큰 사랑, 희생적인 행동, 그것을 기쁨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감동을 줍니다.

세월이 흘렀지만 서울교구의 신부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신장을 이식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몇 년 전에 의정부교구 신부도 동료 사제에게 간 이식을 해주었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간 이식을 해주겠다고 병원 검사를 마친 네 신부도 같은 큰 사랑을 실천한 분들입니다. 내가 우연히 들어서 알게 된 이야기인데, 전국적으로 알아보면 적지 않은 신부들이 장기 이식을 해주었을 것이라는 생각해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셨는데 이 신부들은 자신의 생명 일부를 바치는 큰 사랑을 실천하였습니다.


황상근  신부 / 인천교구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8tu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