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udium et Spes Pastoral Institute *
 





좋은 땅, 좋은 씨앗...


   

공동 영성지도... (방인이 신부)
   기쁨과희망   2015-12-07 15:28:30 , 조회 : 559 , 추천 : 111


   은퇴 후 제가 본당 신부님을 돕기로 하고 본당에서 생활할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밤 온몸이 너무 가려워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심하게 가려웠던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가려운 것 외에는 별다른 증세가 없었기에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어 책과 인터넷을 검색하며 원인을 찾아보니 진드기가 원인일 수도 있다고 하여 목욕을 자주하고 청결하게 하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본당 신부님께 사정 이야기를 하고 집을 소독하였지만 역시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메리놀 본부에 모임이 있어 가게 되었습니다. 메리놀에 계신 신부님 중에도 같은 증세를 보이는 신부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도 처음에는 쉽게 원인을 찾지 못했지만 결국 옴이 원인이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두 달 전 대만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오신 신부가 옴에 걸린 것을 모르고 우리 메리놀 신부들과 접촉하여 전염이 되었던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동료 신부들이 처방 받은 약을 바르고 가려움은 사라졌습니다. 다행히 저와 함께 지내던 분들은 전염이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활하고 있는 이곳에서 몇 년 전 갑자기 부엌 천장에 벌레가 잔뜩 붙어 있어  깜짝 놀라 열심히 털어냈습니다. 하지만 털어내면 또 생기고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천장에는 구멍도 없었고 싱크대에도 벌레가 생길 만한 원인이 없어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사를 마치고 신자들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벌레를 보여주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었더니 어떤 분은 천장위에 죽은 쥐가 있을지도 모른다고도 하고, 소독을 해야 한다고도 하고 의견이 분분하던 중 한 자매님이 싱크대 안 물건을 하나하나 열어보다가 유통기간이 지난 오트밀 상자를 발견하였는데 그 안에 벌레가 가득했습니다. 답답하기만 하던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이렇듯 눈에 보이는 문제를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해결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는데 내면적인 문제도 이와 같이 한다면 문제 해결에 더욱 더 큰 효과를 바랄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과 주님과의 관계도 혼자서 눈과 귀와 머리로만 알아가려고 하는 것 뿐 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서로 마음과 마음으로 대화하고 나눌 때 생각지도 않은 깨달음의 기쁨을 맛보게 될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경험과 지식도 많고 각자 보는 시각이 다른 우리 형제 신부들이 똑같은 영성 전문가로서 고백신부님이나 영성지도 신부님들의 말씀을 듣고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료신부들과 정기적으로 만나서 내면적인 생활에 대해 영성적인 대화를 나누는 그룹모임의 기회를 갖는다면 자연스럽게 이러한 모임이 공동 영성지도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이 말씀처럼 예수님은 우리가 함께 모이는 것을 원하실 것입니다.  

사제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쉽게 이와 같은 모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함께 마음과 마음으로 예수님을 더 많이 알고 본받으려고 그룹관심을 가지면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요? 루가복음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영성말씀을 나누면서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방인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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