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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이야기 (편집부)
   기쁨과희망   2017-02-09 10:26:32 , 조회 : 514 , 추천 : 74


수십 년 전 어느 포콜라레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사람들과 신앙에 대한 모임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복음 말씀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생활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하루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서 말씀을 읽으며 묵상하였습니다. 자신에게 원수 같은 사람이 있는가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원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미워하는 여러 사람들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그중에도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선임자 한 사람과는 마음이 상해서 대화도 안하고, 인사도 안한 지 여러 날이 되었습니다. 이 사람은 미워서, 화해하여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성서 말씀을 다시 읽고 묵상하며, 이 사람을 사랑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어떻게 이 사람에게 사랑을 실천해야 될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선 출근해서 인사도 하지 않았었는데, 인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출근해서 사무실 문을 열었는데 그 사람이 먼저 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아무 말도 안 나왔고, 그 사람도 즉시 눈을 피했습니다. 사랑해야겠다는 결심도 어렵지만 실천은 훨씬 더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녁에 기도하면서 사랑의 실천을 포기하지 않고 또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날은 버스 정류장에서 직장까지 걸어가며 “안녕하세요” 입으로 중얼거리듯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문을 열기 전에도 다시 연습을 하였습니다. 문을 열고 그 사람을 보며 어색한 말투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 사람도 당황해하며 얼떨결에 인사를 받았습니다.

둘째 날도 문을 열기 전에 다시 “안녕하세요” 연습을 하고 인사를 했는데 첫날보다는 많이 수월했습니다. 그 후부터도 여전히 신경을 써서 인사를 했고 차차 말도 건네는 노력을 했습니다.

여러 달이 지난 후 그 사람과 차를 마시며 대화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전에 우리는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지금 이렇게 가까워진 것은 당신 때문이라고 하면서… 어떻게 우리 사이에 화해를 위해 그런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그 아가씨는 솔직하게 크리스천으로서 화해하려는 노력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그 사람도 크리스천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로 삶에서 일어난 사소한 이야기지만, 의지력으로 사랑을 실천한 체험이기 때문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신앙의 정신이 없으면 화해의 결심도 실천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싫은 사람, 미운 사람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결혼해서 일생을 함께 살다보면 마음 상하고 다툴 때가 많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화해하는 태도입니다. 일찍 화해하고 용서하여 마음을 풀면 다시 좋은 관계가 될 터인데 많은 사람들이 화해 없이 참고 넘어가기 때문에 불신이 쌓이게 되고 사랑이 식어갑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 밖에 없고, 서로 다투고 미워하고 상처를 주고받습니다. 그러나 먼저 다가가서 용서를 청하거나 화해를 청하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아픔의 상처를 갖고 살게 됩니다. 화해하고 용서하려면 깊은 사랑과 넓은 아량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낮추고 자존심도 죽여야 하니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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