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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땅, 좋은 씨앗...


   

성체축일 강론 (황상근 신부 / 인천교구)
   기쁨과희망   2017-06-13 11:25:54 , 조회 : 264 , 추천 : 71



수십 년 전 미국에서 세계 성체대회가 열렸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가 강사로 초대되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루는 회교도 아주머니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며칠 동안 먹을 양식이 없어서 아이들과 굶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밀가루를 자루에 담아 가지고 그 부인의 집에 함께 갔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 부인은 다른 자루에 밀가루를 나누어 넣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부인이 돌아왔을 때 어디에 갔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부인은 이웃집에도 아이들이 있는데 그 가족도 굶고 있어서 그 집에 나누어 주었다고 했습니다.”

그 부인은 자신의 가족들도 먹을 빵이 별로 없는데... 많지 않은 밀가루가 생명과 같이 귀한 것인데도 그것을 굶는 이웃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부인은 회교도 이지만, 성체성사의 사랑을 실천했다고 하였습니다. 성체대회에 참석했던 많은 사람들도 희생하여 헌금한 돈으로 많은 밀가루를 샀습니다. 그리고 성체대회가 끝날 때 큰 배에 밀가루를 가득 싣고 아프리카의 굶주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떠나가는 큰 배를 보면서 성가 ‘생명의 양식’ 을 우렁차게 불렀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도 성체성사에는 여러 가지 의미와 정신이 있지만 빵을 나누는 사랑의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김지하 시인은 이런 시를 썼습니다.
“밥은 하늘이다. 하늘을 독점할 수 없듯이 밥도 독점해서는 안 된다.” 여러 시 구절 중에 한 구절입니다만 ... 하늘이 사람들에게 절대적이고 독점할 수 없는 모든 사람의 것이듯이, 빵도 하늘처럼 절대적이고 사람들에게 나누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어느 성서학자도 성체성사를 설명하며 이 시를 인용하였습니다.

불란서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려는 모임을 조직했습니다. 그들이 시작 미사를 봉헌하고 영성체로서 빵을 나누며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우리가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좋은 빵이 되도록 이끌어주소서.”

어떤 사람은 식사 전 기도 중에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이 빵을 먹고 다른 사람들에게 빵이 되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사랑에 굶주리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나누어주겠다는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빵이라고 하셨습니다. 빵집이라는 뜻이 있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시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은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자신을 내어주는 삶, 빵처럼 사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종이 주인의 발을 씻어주는 것이 당시 일반적인 관습이었는데... 예수님은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준 것이다”라고 하시며 희생적인 봉사를 말씀하셨습니다.

성체성사를 세우시며 단순히 빵을 내 몸이라고 하시지 않으시고,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루카 22.19). 빵이 나누어지고 부서지고 먹히듯이, 예수님께서도 붙잡히시고 고통을 당하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황상근 신부 / 인천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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