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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에...
   기쁨과희망   2017-08-07 13:47:16 , 조회 : 358 , 추천 : 61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 난지 500주년이다. 중앙일보에서 기획한 기사 가운데 하나인 정양모 신부님과의 대담 내용이다. 신부님은 불란서와 독일에서 성서신학을 공부하고 많은 강의와 저술로 유명하다.


Q.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이다.’ 당시 마르틴 루터가 주창한 메시지는 무엇인가.
A. “루터는 교회제도를 부정했다. 그리고 ‘원천으로 돌아가자.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외쳤다.”

Q. 왜 교회제도를 부정했나.
A. “당시의 교회제도가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원천으로 돌아가고, 성경으로 돌아가는 걸 막고 있었다.”
1517년 루터는 독일 비텐베르크 교회의 문에다 교회 개혁을 위해 함께 토론해보자며 ‘95개조’를 담은 대자보를 내붙였다. 3년 후 당시 교황이었던 레오 10세는 오히려 루터를 파문해 버렸다. 이로 인해 루터의 종교개혁에 불이 붙었다. 교황은 왜 루터를 외면했을까. 정양모 신부님은 그 뒤에 깔려 있는 역사적 배경을 입체적으로 설명했다.

Q. 루터의 95개조, 뭘 뜻하나.
A. “교회에 개혁할 과제가 산적했음을 말한다. 사실 95개조 대부분이 귀담아 들어야 할 조항이었다. 그런데 레오10세는 무시했다.”

Q. 루터는 ‘성경으로 돌아가자. 예수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 그 의미는 뭔가.
A. “가톨릭교회는 포괄적이고 포용적이다. 이것저것 지상의 가치를 흡수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복잡하고 신앙의 중심을 놓치기 십상이다. 그래서 루터는 ‘선택’을 부르짖었다. ‘이것이냐, 아니면 저것이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게 가톨릭과 개신교의 차이점이다.”

Q. 그건 어떤 선택인가.
A. “가톨릭은 성경과 전통을 말한다. 개신교는 ‘성경은 예스(Yes), 전통은 노(No)’다. 가톨릭은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를 비롯한 성인들을 말한다. 개신교는 ‘예수는 예스, 성모와 성인은 노’다. 가톨릭은 구원을 위해 은총과 선행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개신교는 ‘은총은 예스, 선행은 노’다. 둘은 그렇게 다르다.”

Q. 그게 두 종교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한 건가.
A. “그렇다. 가톨릭은 신학도 복잡하고, 영성도 복잡하고, 제도도 복잡하다. 그래서 ‘중심’을 추구해야 한다. 반면 개신교는 ‘이것이냐, 저것이냐’ 선택을 중시하다 보니 ‘애꾸’ 현상이 있다. 한 쪽만 보는 거다. 이게 개신교의 기질이 돼버렸다. 가톨릭은 범위를 더 좁혀야 하고, 개신교는 범위를 더 넓어야 한다.”

Q. 그럼 공통분모는 없나.
A. “있다. 신약시대 안티오키아에는 일요일마다 모여서 성만찬을 거행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이기만 하면 ‘그리스도’를 찾았다. 시간만 나면 ‘그리스도’를 읊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을 ‘그리스도인’ 이라고 불렀다. 그게 공통점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이다.”

Q. 그렇다면 루터의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그리스도인으로 돌아가자’는 뜻이기도 한데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란 뭔가.
A. “교인이 누구인가. 가톨릭이나 개신교의 교적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이다. 명목상으로 세례를 받고, 교적에 이름을 올리고, 정기적으로 출석하고, 꼬박꼬박 헌금을 하는데도 실질적인 그리스도인은 따로 있다.” 고 잘라 말했다.

Q. 따로 있다는 게 무슨 말인가.
A.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의 경계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 많이 다르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피실 적에 교회 안에도 비그리스도인이 수두룩할 수 있다. 교적에 이름만 올렸을 뿐, 예수공부와 예수닮기를 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반면 성당이나 예배당에 다니지 않는데, 그 사람이 말하고 생각하고 사는 방식이 어딘가 예수와 닮았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실질적인 참 그리스도인이라는 거다. 교적상 비그리스도인이지만 말이다.”
이 말 끝에 정 신부는 신약성서의 한 구절을 꺼냈다.
“나에게 ‘주님, 주님’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이어서 정 신부는 “이건 제가 드리는 말씀이 아니다. 성서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고, 또한 세계적인 가톨릭 신학자 카를 라너(1904∼84)가 50년 전에 이미 한 말이다.”고 말했다. 독일 출신 예수회 신부이기도 한 라너는 ‘20세기 가톨릭의 가장 위대한 신학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Q. 카를 라너는 뭐라고 했나.
A. “성당이나 예배당에 오지 않지만, 사는 모습이 어딘가 그리스도인과 일맥상통한 사람들을, 우리말로 ‘무명 그리스도인’이라고 했다. 교적에 이름이 없는 그리스도인이다.
정 신부는 ‘예수 공부’와 ‘예수 닮기’를 거듭 강조했다. “예수 공부는 어렵다. 예수 닮기는 더더욱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이 포기한다. 공부도 포기하고, 닮기도 포기한다. 그런데 그게 뭘 뜻하는지 아나. 그건 그리스도인이 되는 걸 포기하는 것이다. 교회만 다닌다고 그리스도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Q. 왜 진국이 중요한가.
A. “주위를 둘러보라. 성경공부 그룹도, 영성훈련 그룹도 많다. 그 중에서 진국을 찾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 빼앗기고, 돈 빼앗기기 십상이다. 진국이어야 역사적 예수든, 신앙의 예수든 제대로 찾을 수 있다.”

Q. 사람들이 왜 교회를 떠난다고 보나.
A. “교회의 제도가 마음에 안 드니까. 내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안 되니까. 그래서 귀찮기만 한 거다. 만약 도움이 된다면 사람들이 찾아간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Q. 교회는 귀찮은데, 예수는 매력적이다. 왜 그런가.
A. “독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기축의 시대’를 말했다. 40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현생 인류의 조상이 나타났다는 게 정설이다. 인류는 오랫동안 수렵과 농경생활을 했다. 불과 5,300년 전에야 메소포타미야의 설형문자, 5,000년 전에야 이집트의 상형문자가 등장했다. 인류가 자신의 문명을 성찰하기 시작한 건 오래되지 않았다.
서기전 600년에서 서기 100년 사이다. 그 700년 동안에 석가와 공자, 그리고 예수가 등장했다. 그들이 지난 2,500년간 인류에게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 2,500년 동안 인류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인류의 과학은 장족으로 발전했지만 정신문화는 기축문화의 영향으로 산다. 앞으로도 부처님, 공자님, 예수님에게 매료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니까 예수 집단은 환영 못 받아도, 깊이 깨달은 현자들은 여전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 안에 영성의 목마름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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