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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좋은가...


   

"저는 죄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눈여겨보시는 죄인입니다.” (구자균 다미아노 신부 / 대구교구 청년국 차장)
   기쁨과희망   2018-07-09 11:45:35 , 조회 : 62 , 추천 : 13



“저는 죄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눈여겨보시는 죄인입니다.”


이 말씀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교황 즉위 후 첫 인터뷰의 질문, “베르골리오,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고 하니 사실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 앞에서 죄인입니다. 그것도 눈여겨보시는 죄인.

지난 해, 대구교구 ‘희망원 사태’가 한창 소란스럽던 시기, 알고 지내던 여자 청년의 전화가 걸려 왔었습니다. “신부님, 저는 어떻게 하면 좋아요?” 뭔가 긴장되어 떨리는 목소리인데, 전화기 너머로 시끄러운 소리도 함께 듣게 되었습니다.
그 날은 장애인연대에 소속된 많은 장애인들, 관계자들이 교구청에 항의 방문하는 날이었고, 그 청년은 그 연대에 소속된 장애인 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 신자로 교구의 다른 편에 서 있어야했던 그 혼란의 때에, 그 젊은이는 제게 묻고 또 물었습니다. 저는 그저 “미안하다. 스텔라…”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지요.

저는 9년째, 교구와 대리구에서 젊은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보람도 있고, 감사함도 많은 은혜로운 자리에 있습니다. 교회의 현재요 미래인 이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내할 부분도, 기다려야할 때도 참으로 많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을 이들과 함께하며 배우게 된 것에는 적어도 한 가지는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날 젊은이들이라 하여 신앙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 무관심한 듯 보여도 무언가 궁극의 갈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장 취업을 찾아야 하고, 돈이 필요하고, 이성을 원하며, 여행도 다니고 싶고, 맛있는 곳도 가고 싶은 철부지 어린이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우리의 그리스도 젊은이들은 진정한 사랑, 정의로움, 평화를 갈망합니다. 서로 돕고 연대하고자 하며, 서로 배우고 싶어 하고, 서로 봉사하고자 합니다. 때론 교구를 걱정하고, 본당을 염려하며, 사제를 위해 간절히 기도할 줄 압니다.

교구에, 본당에, 대학교에 젊은이들이 없습니다. 하지만,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사목자가, 어른 신자들이, 수도자들이 그들을 향한 사랑과 구체적인 지원과 기도를 나눠줘야 하겠습니다.

제가 있는 청년성서모임의 어느 봉사자 청년은 성서모임의 봉사로도 주일을 바쁘게 보내면서도, 서둘러 저녁에 본당청년미사에 가야한다기에 오늘은 쫌 쉬어라고 조언했더니, 그 청년은 제게 “안돼요, 신부님. 주임신부님께서 저희들을 기다리고 계세요. 가야해요” 하며 밝게 웃으며 갔습니다. 알고 보니 그 주임신부님은 본당의 청년들을 아주아주 사랑하시는 분이었고, 그 마음을 그 본당 청년들은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구자균 다미아노 신부 / 대구교구 청년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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