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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좋은가...


   

“살리는 것이 죽이는 것보다 어렵고, 또한 키우는 것이 살리는 것보다 더 어렵다!”<최부식(사도 요한) 신부 / 서울교구>
   기쁨과희망   2021-01-06 09:09:42 , 조회 : 22 , 추천 : 1



제목으로 인용한 “살리는 것이 죽이는 것보다 어렵고, 또한 키우는 것이 살리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문장은, 코로나가 인생의 동반자요 반려자가 된 작년 한 해 동안 제 나름대로 CORONA BLUE(코로나 우울증)를 이겨보고자 읽었던 무협지의 대사 중에 한 토막 글귀입니다.

세상사 사람의 감정대로라면 불편한 것보다는 편한, 귀찮고 싫은 것보다는 좋아하는, 힘든 것보다는 쉬운 것을 보고 듣고 행하고 싶습니다. 참으로 이기적입니다. 그런데도 제 머리와 다르게 가슴은 그 이기적인 것들에 마음이 설레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세월의 흐름을 어떻게 할 수 없듯이, 또 자신만의 세상 안에서만 살 수 없듯이, 우리는 내가 타인의 행위로 인해, 또 타인들이 나로 인해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과 처지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를 위해서 타인들이 필요하고, 타인들을 위해서도 제대로 걷는 내가 필요합니다. 이 깨달음을 혹자들은 ‘코로나가 준 선물!’의 하나로 말하는 데 동의합니다.

2021년 새해 첫 달 저의 삶의 자리는 지난해와 변함없습니다. 여러 가지 중독에 관한 연구와 중독자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정신과 병원에서 그 운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절실한 기도가 필요했던 위기들을 생각나게 하는 2020년을 되돌아보기 싫지만, 바로 거기에 새해를 살아갈 이정표가 있기에 물리칠 수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누구도 예외 없이 겪을 수밖에 없는 긴 터널을 지금도 지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짙은 어둠만이 가슴을 답답하게 하던 1년이 지나고, 지금은 아직 멀지만 불빛이 보이기에 그쪽으로 조금씩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짙은 불확실함이 주변을 채우고 있지만, 옛 시대 무인들이 주고받았던 대사를 입술로 음미해 보며 생각합니다. 오늘을 걷는 우리의 말과 행동이 어디를 향해 가야하는지를….

“살리는 것이 죽이는 것보다 어렵고, 또한 키우는 것이 살리는 것보다 더 어렵다!”
“혀에 죽음과 삶이 달려 있으니, 혀를 사랑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는다.”(잠언 19,21)
“죽이는 것보다는 살리고, 살리기만 하기보다는 키우기까지 해봅시다!”

동료 사제님들,
오늘 주님의 길을 여러분과 함께 걷고 있기에 참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최부식(사도 요한) 신부 / 서울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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