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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좋은가...


   

소공동체는 실패한 것이라고요?... (정월기 신부)
   기쁨과희망   2015-12-07 15:30:24 , 조회 : 488 , 추천 : 104


   어떤 분이 “소공동체는 실패한 것이 아닙니까?” 라고 나에게 확인한다. “하 그래요. 어떤 면에서 실패한 것입니까?” “어떤 소공동체는 사람들이 잘 안모입니다. 어떤 소공동체에서는 개인 사연을 나누었더니, 그것이 발설이 되어서 그 사람은 안나옵니다. 어떤 소공동체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취지로 노란 리본을 다는 문제로 대화하다가 싸우고, 결국 소공동체가 깨져 버렸습니다.”

하 그래요, “잘 안모이고, 비밀유지 못하고 발설하고, 사회적인 문제 앞에 분열한다”는 것이군요. 좋아요. 이런 문제들이 소공동체를 해서 나오는 문제 입니까? 아니면, 기존에 이미 우리 교회에 있는 문제들입니까? 그분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기존의 교회에 있는 문제이네요” 그러면 얼굴을 거울에 비추어 보았더니 얼굴에 흉터가 보일 경우 거울의 문제 인가요 얼굴의 문제인가요. 거울이 문제라고 깨버리면 얼굴의 흉터가 고쳐집니까?

소공동체에서 드러나는 대부분의 중요한 문제들은 기존의 우리 교회에 있는 문제들이다. 그런데 소공동체란 모임을 하다보니 그런 문제가 눈에 띄고 의식이 되는 것이다. 이는 마치 60억의 인구의 지구 가족을 100명의 지구 가족이라고 가정 할 때에 지구 현실의 심각성이 잘 들어오는 것과 같다.

100명의 지구인 중에 70명은 문맹이고, 50명은 영양 부족이며, 겨우 1명만은 대학 교육을 받았고 1명은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다. 지구 문제의 심각성이 확 들어온다. 100명의 지구로 가정하는 것은 60억의 거대한 지구를 실감나게 감지하도록 비추어주는 거울과 같은 구실을 한다. 소공동체도 교회의 다양한 현실과 문제들을 비추어보는 거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소공동체 사목을 하다 보니 교회가 앉고 있는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그런 문제들은 복음화가 얼마나 절실한지 깨우쳐주는 역할을 한다. 누구나 심각함을 의식하고 느낄 때에 주체적으로 역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교회 안에 있는 문제가 소공동체 하면서 잘 드러난다고 해서 거울 역할을 하는 소공동체를 없애서 그런 교회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것은 답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교회의 신자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의식하고 복음화의 필요성을 깨달으면 사목하기 좋은 기회를 만난 것이다. 모이기를 꺼려하고, 다른 사람들의 개인적인 사연을 지켜주고 기도할 줄 모르고, 사회적 이슈 앞에 분열을 초래하는 취약한 신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목적인 노력를 진지하게 해야한다.

“어떤 이들이 습관적으로 그러듯이 우리의 모임을 소홀히 하지 말고, 서로 격려”(히브10:25)하고 초대교회 신자들이 모이기에 힘쓰며(사도 2:46 참조) 초대 교회의 이상을 회복해야하지 않을까?

자 그러면 소공동체의 장점은 없을까요? 신자들이 스스로 성경을 읽고 말씀 앞에 자신을 비추어보며, 복음이 자신들의 삶에 살아 있도록 하고 있다. 이것 만으로도 소공동체는 인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신자들 안에 말씀의 씨앗이 뿌려져서 큰 나무가 되는 꿈을 꾸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소공동체는 실패했다고 진단하기 보다는 소공동체라는 장에서 말씀으로 오셔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 주님이 신자들 안에 어떻게 역사하고 있는지 보고 감탄하고 성령이 불타오르게 하는 길을 모색하는 열정을 주시도록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정월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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