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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좋은가...


   

교회쇄신 방안의 하나인 주교 임기제 (서춘배 신부 / 의정부교구)
   기쁨과희망   2016-01-06 16:21:11 , 조회 : 414 , 추천 : 99


   요즘 교회 내에 성소 감소에 대한 우려와 염려가 많습니다. 이와 관련된 워크숍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얘기들이 오갔고, 복음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교회쇄신에 박차를 가할 시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필자는 교회쇄신 가운데 하나로서 이런 꿈을 꾸어봅니다. 교구장 주교(주교로 호칭)가 주어진 임기를 마치고 본당사목이나 일선 사목현장에 파견되는 것입니다. 주교의 이와 같은 목자적인 섬김의 태도는 교회의 많은 것을 바꾸어놓을 것입니다.

인품이나 신망이 두터운 분들이 뽑혀서 주교가 되고 교구장이 됩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주교직을 수행하다보면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하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하나의 귀만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교회의 중요한 정책이 의견수렴이나 검증 없이 일방적으로 주교의 한마디로 결정됩니다. 이는 주교의 개인적인 품성의 문제가 아니라 종신제에 가까운 교회 제도의 문제입니다.  

주교의 임기제는 다음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신자들이 꼽는 교회 쇄신 1순위인 사제들의 권위적인 태도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사제들의 권위적인 태도는 따지고 보면 위에서부터 내려온 면이 많습니다. 현 교구장 제도는 중세 봉건시대의 제후 신분제를 연상하게 됩니다.

둘째는 책임 있는 사목, 행정, 교구운영이  될 것입니다. 권한은 책임이 따르는 것인데 교회에는 정책결정에 대한 책임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임기제는 책임지는 태도를 가지는데 유리합니다. 나의 결정들이 후대에서 평가를 한다고 할 때 독단적인 결정보다 함께 결정해 나갈 것입니다. 교회법에 명시된 각종 기구와 여러 형태의 사목 대화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현 교종께서도 주교쇄신에 대해 말씀하십니다.(복음의기쁨 31항 참조)

셋째는 교회가 투명해지고 소통이 원활해지면 그 만큼 교우들이 느끼는 사목현장은 안정적이고 사목 분위기는 따뜻하게 느낄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이런 따뜻한 교회모습에서 일테면 오늘날 우리가 고민하는 성소자 문제나 냉담자 문제는 많이 해소될 것입니다.  

임기제는 누가 시켜서나 그런 법을 만들어서 할 필요도 없이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가 스스로 실천하면 됩니다. 착좌 때 약속할 수도 있고, 급변하는 현대에 어느 정도의 임기가 적절할지 주교회의에서  협의할 수 도 있겠습니다. 이것은 교종의 말씀처럼 교회가 조직화에 매여 있어서 복음화를 소홀히 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복음의 기쁨 31항 참조)

스스로 물러나는 전통은 이미 교종 베네딕토 16세가 보여주었고 한국에선 두봉 주교님이 실천하였습니다.(본인이 10년만 교구장직을 수행하려 했지만 교황청의 만류로 20년을 채우셨다.) 종신제로 여겨지는 베네딕토 수도회의 장상 아빠스들은 스스로 물러나는 전통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내가 스스로 그것을 내놓는다. 나는 목숨을 내놓을 권한도 있고 그것을 다시 얻을 권한도 있다. 이것이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받은 명령이다.”(요한 10,18)

서춘배 신부 / 의정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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