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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좋은가...


   

전신자 성경읽기... (김기현 신부 / 인천교구)
   기쁨과희망   2016-04-05 17:34:05 , 조회 : 307 , 추천 : 64


소공동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부터 시작한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생각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고, 이미 그 일들을 시작한 분들이 보여주셨던 것들을 흉내내보려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전신자 성경 읽기입니다. 소공동체에서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가 말씀인 거 같습니다. 반모임 때도 지속적으로 성경을 읽도록 하는 본당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본당에서도 재작년 여름부터 전신자 성경읽기라고 하여 ‘성경 200주간’을 시작했습니다. 방식은 간단합니다. 주일 미사에 오면 일단 미사 전에 30분 정도 그 주간에 해당되는 범위의 성경을 읽습니다. 그리고 강론 때는 그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설명한 내용을 담은 프린트를 나누어 드립니다. 그러면 신자들은 집에 가서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나눔 질문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반모임에 가서 다시 한 번 성경을 읽으면서 나눔을 하는 계획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예상대로 저항이 많았습니다. 성경 가지고 다니기도 무겁고, 이 나이에 성경은 읽어서 뭐하냐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지금도 많습니다. 그런데 산발적으로 좋은 반응들이 있습니다. 전혀 읽지 않을 거 같은 연세 많으신 어른이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신앙생활이 미지근했던 어떤 택시 기사님은 남들이 쉬는 시간에 혼자 성경을 읽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재밌다고 하셨고, 작년에 10주간했던 사도행전 공부도 열심히 참여하셨습니다. 열심이던 분들 가운데는 성경을 읽으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성경쓰기를 시작한 분도 계시고, 봉사를 시작한 분도 계십니다. 그 봉사를 시작한 분 가운데 한 분은 한글반 봉사자이십니다.

우리 본당은 매주 구역미사를 하고 있는데요. 보통 강론 시간에 간단한 작업을 합니다. 그러려면 글씨를 좀 써야 하는데 생각보다 한글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20명에 한두 명은 모르시는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한글반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것도 저항이 많았습니다. ‘이 나이에 배워서 뭐하냐… 몸 아파서 어디 다니지도 못한다… 창피하다…’는 반응들이었습니다. 그래도 잡아끌었더니 첫해에 10명이 참여했는데요. 한두 번 시작하고 나니 굉장히 열정적이 되셨습니다.

보통 다른 단체 같은 경우에 농번기가 되면 일주일에 한 번 모이는 걸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통인데, 이분들은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을 하시면서도 빠지면 보강해야 한다고 너무 열심히, 그리고 신나게 공부하셨습니다. 옆에서 보고 있는 저희들이 작은 감동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지금 그분들은 2학년이 되어서 성경 읽기를 하고 계시고, 올해는 새로운 분들이 열 명 정도 모이셨습니다. 아마 그분들도 일 년 정도 지나면 ‘거리의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은행 가서 내 이름을 쓸 수 있다. 그리고 구역 모임에 가서 기도문들을 읽을 수 있다…’고 작년 어르신들처럼 행복해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김기현 신부 / 인천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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