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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좋은가...


   

시민 불복종 ... (김영수 신부 / 전주교구)
   기쁨과희망   2017-01-09 09:39:02 , 조회 : 383 , 추천 : 69


“우리의 눈을 감기는 빛은 우리에겐 어둠에 불과하다.
우리가 깨어 기다리는 날만이 동이 트는 것이다.
동이 틀 날은 또 있다. 태양은 단지 아침에 뜨는 별에 지나지 않는다.”

삶의 정수를 찾기 위해 삶이 아닌 것을 때려치우기로 결심하고 작지만 아름다운 ‘월든 호숫가’의 숲 속에서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면서 2년 2개월 동안 자급자족 생활을 하며 문명을 향한 예언을 삶으로 살았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쓴 ‘윌든’의 비장한 예언같은 마지막 구절이다.  

소로우가 죽은 지 150년이 흘렀다. 그는 하버드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문명인이었지만, 평생을 오직 자연과 더불어 살았다. 소로우의 자발적 고립은 문명사회의 불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정신의 소산이었다.

소로우는 문명인과 자연인이라는 두 가지 인성을 고루 내면에 품은 시인이었다. 그랬기에 그는 “나라는 인간 벌레 위에 서 있는 더 큰 ‘은인’, 더 큰 ‘지성’을 지닌 어떤 존재를 의식”할 수 있었다. 소로우는 인간만이 도달할 수 있는 존재의 영역을 찾아 나섰고 44세의 나이에 삶을 마감했지만 그가 도달한 자주적인 삶의 영역은 시대를 넘어 우리에게 삶의 정수를 비추어 주는 등불이 되고 있다.

소로우가 선택한 자주적인 삶을 향한 탈출은 국가가 지우는 과도한 책무 때문에 고통당하는 시민들을 위한 투쟁에서 시작되었다.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여 수감 되었던 사건을 통해 개인의 자유에 대한 국가권력의 의미를 깊이 성찰한 소로우의 자유와 정의를 향한 사상을 담은 <시민 불복종>에서 소로우는 이렇게 일갈한다.

“나는 ‘가장 좋은 정부는 가장 적게 다스리는 정부’라는 표어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며 그것이 하루빨리 조직적으로 실현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 모든 사람이 혁명의 권리를 인정한다. 다시 말해서 정부의 폭정이나 무능이 너무 커서 참을 수 없을 때는 정부에 대한 충성을 거부하고 정부에 저항하는 권리 말이다.”

소로우는 삶의 정수를 아는 시민은 그 어떤 이념이나 사상, 그 어떤 정부나 기관보다 자신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위대한 존재라는 엄연한 진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국민을 개, 돼지로 여기면서 던져주는 것들에 만족하는 것을 미덕으로 가르치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국가기관, 국민을 기만하며 밀실에서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국민의 의무만 강요하는 정부 때문에 분노한 시민들이 밝혀든 촛불을 금방 꺼지고 마는 불꽃놀이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을 향해 광장의 촛불을 이렇게 외치고 있다.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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