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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좋은가...


   

교회 신자 수 감소 대책은? (홍성남 신부 / 서울교구)
   기쁨과희망   2017-02-09 10:30:44 , 조회 : 579 , 추천 : 74


우리 가톨릭교회의 신자 수가 감소되어가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아마도 경기가 안 좋고 먹고 살기가 바빠서 성당에 나올 엄두도 못 내지 않는가 생각됩니다. 이런 하향국면에서 본당사목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또 제가 가진 능력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본당신부님들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런 걱정은 사목자로서 당연한 걱정입니다. 그러나 제 생각으로는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된다고 생각됩니다.

왜 그런가? 우선 경기가 안 좋으면 성당에 나오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심리적 관점에서 달리 볼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잘되면 그것이 자신의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기도도 종교를 가질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이 안 풀리거나 불안감이 커질 때에는 종교를 찾습니다. 내 능력 이상의 신적존재로부터 힘을 은총을 얻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인간이 가진 한계성 육체적 정신적 한계성 때문입니다. 늘 건강하게 살 사람은 아무도 없듯이 사람은 병이 들면 자신의 힘이나 능력의 한계를 깨닫고 신에게 귀의합니다.

세 번째 이유는 인간은 본래 종교성을 심리적 유전자처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가 사람들이 종교를 찾을 수밖에 없게 합니다. 그런데 왜 신자수가 감소되는가? 사람들이 가진 이런 소망들을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사제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선 사제들은 기도하는 자리에 머물러야 합니다. 사제가 놀기 잘하고 말 잘하고 일 잘한다고 하더라도 신자 분들은 그런 것보다는 기도하는 사제, 기도해주는 사제에 대한 기본적인 갈망이 강합니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의사 분들이 노래잘하고 잘생기고 말 잘하는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잘하는 사람을 원하듯이 사제들에 대한 신자 분들의 바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사제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성당을 찾는 분들에게 하느님의 대리자로서 기도해주고 은총을 빌어주어야 합니다. 미사를 통하여 함께 기도해주고 묵주기도를 비롯한 하느님과 통교를 할 수 있는 신심행위를 가르쳐서 기도하는 삶을 가지게 해주는 것이 사제의 첫 번째 직무라고 생각됩니다. 소위 샤먼의 역할 사제직이 사람들이 성당을 찾게 하는 첫 번째 이유란 것입니다.

종교는 이성적인 장이 아니라 신과의 통교를 가지고자하는 초자연적인 신비적인 장입니다. 흔히 말하는 사이비 종교들이 성행하는 이유는 그 교주들이 자신들이 마치 신과의 직접적인 통교를 하고 엄청난 기적을 행하는 사람인 양 하기 때문에 그에 혹한 불안한 영혼들이 그곳을 찾는 것인데 그 본질성이 사람을 기만하는 것인지라 사이비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교회의 사목자들은 너무 이성적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또 반쪽짜리 종교인들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합니다. 사실 교회사를 통하여 기적과 수많은 신자들의 존경 대상이 된 분들의 공통점은 기도하는 분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비안네 신부님의 경우 학문적소양이 모자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찾은 것은 그분이 기도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사제들이 마음의 아버지의 자리를 가지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불안하면 마음이 고아 같은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마음 안의 외로움 때문에 아이 같은 마음이 되곤 합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 머리가 하얗게 되어서도 여전히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하고 찾습니다. 이렇게 외롭고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사제나 수도자들은 마음의 부모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사람들이 성당을 찾게 하는 두 번째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람들은 커다란 가르침보다 자신이 가진 개인적인 아픔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고 싶어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제가 일일이 한 사람 한 사람과의 만남을 갖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따뜻한 눈길 한 번, 미소 한 번이라도 외로운 사람들에게는 큰 위로가 되는 것입니다. 사제가 본당신자들과 사람들에게 가지는 관심과 연민이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불러오는 주요한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홍성남 신부 / 서울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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