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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좋은가...


   

신자유주의의 위험성 (홍성남 신부 / 서울 교구)
   기쁨과희망   2017-12-08 11:20:54 , 조회 : 144 , 추천 : 36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즉위 초기에 신자유주의의 위험성에 대하여 경고를 하신바 있으십니다. 남미에서 미국자본가들이 독재군부정권과 결탁해서 저지른 만행을 직접 목격하신 분이신지라 사실 그대로 말씀하신 것임에도 불구하고, 좌파교황으로 몰리시고 심지어 일부 신자 분들이 교황님에 대하여 의구심을 표하십니다. 그래서 왜 교황께서 신자유주의에 대하여 경고를 하셨는지 제 나름의 설명을 드리고자합니다.

범죄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80년대에는 생계형 범죄, 치정 원한에 의한 범죄가 많았고, 90년대에는 지존파, 막가파 같이 부자는 다 죽어야 한다는 사회저항적 범죄, 2000년대에는 유영철, 정남규 같은 연쇄살인범들이, 2010년대에는 분노범죄들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무동기 범죄, 분노범죄들은 사회적 소외감, 즉 자신들이 사회의 쓰레기 같은 존재라는 분노감,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적 장벽 때문에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는 자괴감, 불공정 의식들이 만들어낸 범죄인데, 이것이 바로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범죄란 것입니다. 그래서 길을 가다가 화목한 가정을 보고 화가 치밀어 일가족을 살해하는 참혹한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자유주의의 근본문제는 무엇일까요? 외견상으로 신자유주의는 아주 바람직한(?) 내용, 즉 사람이 자기 능력껏 일해서 소득을 올리자는 것이 신자유주의입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이야 힘들건 말건 사회가 어떻게 되건 말건 나만 돈 벌어서 잘 먹고 잘살면 된다는 아주 심각한 이기심이 핵심내용이란 것입니다. 우리말에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말이 있는데, 이를 인생철학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이 권력과 결탁하여 경제적 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성과주의, 물질주의가 만들어낸 괴물이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들으면 치를 떨고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공분합니다. 그런데 경제사범들에 대하여는 무관심하고 심지어 부러워하기조차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그들의 고급스런 삶에 압도되어, 그들이 흡혈귀처럼 우리의 피를 빨아먹고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기형적 인간들이 가진 공통점은 공감능력의 부족, 죄책감, 양심기능의 마비입니다. 그래서 무심하게 아무 거리낌 없이 사람들을 조정하고, 버리고 심지어 피를 빨아먹고도 잘 먹고 잘사는 것이지요. 이런 사람들을 일컬어 사이코패스보다 더 심각한 심리적 증상을 가진 소시오패스라고 부릅니다. 사이코패스들이 대개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과는 달리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기형아 들은 소위 내로라하는 집안출신이거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더욱이 이들은 자신들이 나서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인 하수인들을 통하여 심지어 권력자들의 손을 빌려서 범죄행각을 벌입니다. 그래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별에서 온 그대들처럼 여겨져 그저 카더라 식의 말들만을 할뿐 그들이 자신들에 대한 직접적인 가해자라는 의식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란 생각마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신자유주의 괴물은 뭐든지 나눔없이 독식하려는 아귀떼 같은 존재들이고, 서민들의 간을 빼먹고 피를 빨아먹는 사회적 흡협귀입니다. 이들은 단지 경제적인 해만 끼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사회의식을 흐리게 하고 오염시켜서 사람들의 윤리의식을 떨어뜨리고 심지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삐뚤어진 인생관을 심어주는 원인제공자 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교황께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경고를 하신 것 입니다.


홍성남 신부 / 서울 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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