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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좋은가...


   

분쟁이 많은 교회 병원 (황상근 신부 / 인천교구)
   기쁨과희망   2018-02-07 13:09:10 , 조회 : 174 , 추천 : 17



교회 병원에서는 노사 분규가 많았다. 노사 분규가 일어나지 않은 병원을 찾기 어려웠다. 분규가 일어나면 타협이 잘 안 되고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시민운동 단체까지 노동자들 편에서 투쟁하므로 사태가 더 커졌다.  

노사분규가 일어나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 없다. 형제들 사이에도 이해관계에 얽혀 큰 소리와 다툼이 흔하게 일어난다. 노동자 측의 요구는 사용자 측에 손해가 되고, 사용자 측의 이익이나 요구는 노동자 측의 손해가 되므로 분규가 쉽게 일어나게 된다. 투쟁이 싫어서 노동자들의 지나친 요구를 잘 들어주는 것도 문제가 된다.

“노사 분규 해결에는 교과서가 없다”는 말이 있다. 각 기관, 노동자들의 현실이 다르므로 대화하고 타협하고 양보하며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교회의 어떤 병원에서는 노사분규가 없었다. 노동자들은 병원장 신부가 자신들을 인정해주고 대화가 되는 분이라 분규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우선 노조를 대화해야 할 상대로 인정해야 한다. 이것은 국가의 법이고 교회의 가르침이며 시대의 요구이다. 노사관계에 있어서 항상 갈등은 있게 마련이고 평화는 서서히 만들어 지는 것이다. 예수님은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고 말씀하셨다. 평화는 일방적으로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특히 노사 관계의 평화는 서로 할 말을 하며 갈등을 겪고 타협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노동계에서는 노사 분규를 겪으며 성직자에 대해, 교회에 대해 충격을 받고 실망을 했다. 소위 악덕 기업들이 하는 것처럼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어용노조를 만들기도 했다. 노동자들에게 투쟁에 대한 배상소송도 제기했다. 해결을 위해 교구장과 대화를 요구해도 들어주지 않았다. 억울한 사람들, 고통 받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들어주어야 할 주교가 자신의 교회에서 일어난 일인데도 그들을 외면하였다. 그들이 또 실망하는 것은 정의와 진리을 이야기하는 신부들이 자신들의 교회에서 일어난 잘못에 모두 꼼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병원 운영하는 몇몇 성직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화가 더 치솟고 더욱 교회를 투쟁의 대상으로 생각하였다.

교회는 주로 자비를 베풀고, 순종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큰 덕목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반대하고 항의하고 쟁취하는 것도 복음적인 가치로 생각해야 한다. 세상이 이만큼 평등해지고 인권이 향상된 것은 베풀어 준 것이 아니고 항의하고 투쟁으로 얻어진 것이다.

노사관계에서 서로 토론하고 투쟁하는 것은 노동자들에게 뿐 아니라 사업주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불만을 말할 수 있고 노동 조건이 개선되는 것이다. 사업주는 큰 관심을 두지 않던 노동자들과 대화하고 갈등을 겪으므로 긴장감을 갖고 일을 하게 된다고 한다.

서양 교회는 지금 거의 신자들이 떠나서 텅텅 비었다. 노동자들에 대한 교회의 태도가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수십 년 전에 먼저 노동자들이 떠나고 지식인들도 떠났다고 한다. 그 다음에 일반 신자들이 모두 떠났다. 노동 문제가 많을 때 교회가 노동자들을 외면한 불란서 이태리 스페인 등에서 더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한다. 반면에 독일이나 영국 등에서는 교회 일부에서 노동자들 편에서 일했기 때문에 신자들을 덜 떠났다고 한다. 미국은 노동자들에게 교회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자신들이 어려울 때 교회가 함께 해주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성직자들에 대해 교회에 대해 우호적이었고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적었다고 한다.


(황상근 신부 / 인천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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