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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좋은가...


   

설조 스님의 단식에 함께하며 (안충석 신부 / 서울교구)
   기쁨과희망   2018-08-13 10:45:21 , 조회 : 59 , 추천 : 13



88세의 설조스님이 41일간 단식을 하고 병원으로 가셨습니다. 불국사 주지와 1994년 조계종 개혁회의 부의장을 하면서 개혁을 이끈 분입니다. 지난 5월 MBC PD 수첩을 통해 조계 종단의 각종 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관련자들의 사퇴와 조계 종단의 정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설조 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서울 조계사에서 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시민사회, 종교인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이들은 거액의 국가 예산으로 조계종을 지원하여 관리, 감독해야 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비리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과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지난 5월1일과 29일 PD수첩 보도를 통해 드러난 설정 총무원장과 자승 전 총무원장 등의 불법행위를 인지했음이 분명한데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설조 스님은 서울 조계종 마당에서 단식을 하러 법주사를 떠나면서 사중에 “늙은 몸뚱어리는 교단에 바칠 테니 내 죽으면 뼛가루는 바위에 뿌리고 부도 같은 건 만들지 말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88세의 노 스님은 단식을 철저하게 하셨습니다. 절제된 말씀이나 흐트러짐 없이 꼿꼿하게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수행을 많이 하셨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무더운 날씨에 40여 일 동안 단식을 하셔서 위독하게 되었습니다. 설조 스님은 단식을 계속하려 하셨지만, 종교계 몇 분이 일단 살으셔야 일을 더 할 수 있다고 하시며 병원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 설정 총무원장이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설조 스님이 단식을 시작하며 우선적으로 총무원장의 사퇴를 요구했었습니다.

불교계뿐 아니라 다른 교계에도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종교계의 적폐청산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영혼이며 정신인 종교계에서도 국민들이 고개를 돌리게 하는 비리가 매스컴을 통해 전파되었습니다. 일반 사회와 마찬가지로 종교계에서도 돈과 권력 장악으로 부패하게 되고 제도적으로 적폐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종교계의 개혁은 어느 시대보다 요구되는 시대의 징표입니다.

불교계에서는 얼마 전 명진 스님이 오랫동안 단식을 하며 투쟁하는 등 몇 년마다 개혁을 위한 투쟁이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몽둥이를 들고 일어나기도 하고 힘으로 밀어붙여서라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도 했습니다. 물론 적폐 청산해야 할 것들이 많기도 했겠지만 스님들의 개혁을 위한 깨여있는 노력도 계속되었습니다.

천주교회에서는 적폐 청산이나 개혁을 요구하며 어떤 행동을 한 신부는 거의 없었습니다. 간혹 교회를 비판하는 신부는 있었지만 별로 호응도 받지 못하고 고통만 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에 대구 교구에서는 어느 원로 사제가 교구와 교구장에 대한 비판을 하고 개혁을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교구장은 그 신부에 대해 직무정지로 처벌하였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교구장의 직권남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회법정에 서면 원고, 피고의 서로 다른 입장을 경청하고 판단해야 하는 데도 일방적으로 듣고 판단하여 인사처리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설조 스님의 단식도 다른 많은 스님들의 동참 속에 적폐 청산이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이야기들 합니다. 다른 교파의 개혁이나 적폐 청산도 촛불 모임처럼 아래부터 일어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안충석 신부 / 서울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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