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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밭사이를 지나며..


   

꼬마 이야기 (황상근 신부 / 인천교구)
   기쁨과희망   2018-01-12 18:10:33 , 조회 : 170 , 추천 : 25



인도의 어느 고아원에 성탄 선물이 들어왔다. 꼬마 어린이는 큰 공을 선물로 받았다. 그 꼬마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크고 좋은 선물을 받았다. 늘 가지고 싶었던 공이었지만, 길에 버려진 아이처럼 살았기 때문에 엄두도 못 냈다. 그 꼬마는 늘 공과 함께 생활했다. 잘 때도 공을 가슴에 품고 잠을 자며 행복해 했다. 그런데 하루는 그 공을 가지고 옥상에서 놀다가 공을 길가로 떨어뜨렸다. 그때 그곳을 지나던 자동차가 공을 덮쳐서 펑하고 그만 공이 터졌다. 공을 내려다보던 아이의 행복도 공처럼 부서지고 말았다. 아이는 눈물을 흘리며 슬프게 울었다. 그 광경을 목격한 그 곳의 수사님이 그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 했지만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다음날 수사님이 지나다가 그 아이가 동료 아이들과 어울려 놀며 웃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혼잣말로 이렇게 말했다. “저 아이가 이제는 공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났구나. 공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지고,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아가고 있구나.”

꼬마는 공 때문에 행복하기도 했지만, 자기중심적인 놀이에 빠져서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 공을 잃어버린 것은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그가 갇혀있던 공에서 자유로워진 아름다운 모습이기도 하다. 개인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집착에 빠져서 귀한 인생이 잘못되기 쉽다고 한다.

어떤 젊은 사람은 자동차에 관심이 많고, 특히 좋은 차를 갖고 싶어 했다. 경제적으로 부자도 아니고 여유가 없는데도 워낙 좋은 자동차에 대한 집념이 강해서 무리해서 외제 자동차를 구입했다. 오랫동안 갖고 싶던 자동차를 갖게 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생활비 등을 절약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다. 돈이 들어가는 모임에도 잘 못나가고 생활의 폭이 좁아졌다. 자기중심적인 자동차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그를 얽어매고 자유롭지 못하게 하였다. 그는 자동차를 소유했지만 어떤 면으로는 자동차에 대한 집착과 허영심에 그가 소유되었다고 볼 수 있다. 소유가 바뀐, 역 소유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는 이렇게 말했다. “집착에서 자유로워지면 고통에서 자유로워진다… 포기하라. 그리고 향유하라.” 붓다의 주된 가르침도 ‘자기중심적인 집착’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행복은 움켜쥐고 집착하는 데 있지 않고 집착에서 자유로워지는 데 있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라는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이 가르침을 소개하였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진복팔단은 예수님의 주요 가르침이다. 마음이 가난하면 욕망이나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복음적 가난, 청빈의 의미는 많이 갖거나 적게 갖는 것보다는 욕망,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예수님은 어디에 매여 있지 않고 모든 것에서 자유로운 분이셨다.

바오로 사도도 자유로운 사람이었다. “나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모자라거나 그 어떠한 경우에도 잘 지내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필리 4,11-12).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불편함,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웠기 때문에, 당시 그 넓은 대륙을 여러 번 여행하며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실 수 있었을 것이다.        


황상근 신부 / 인천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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