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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밭사이를 지나며..


   

모든 것이 사랑이다 <안충석(루카) 신부 / 서울교구>
   기쁨과희망   2019-06-05 18:29:54 , 조회 : 18 , 추천 : 1




문학가 베르나노스의 원작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에서 환속한 어느 사제가 동창신부께 고백성사 때에 “모든 것이 은총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운명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 말을 나는 사도 바오로의 구원의 신학에서 모든 것이 사랑으로 구원된다는 말로 해석해본다. 하느님은 오직 사랑이실 뿐이다. 우리 인간으로 말하자면 우리 자신을 다소 내어준다는 표시로 선물들을 한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우리 자신을 참으로 내어주는 데 도달하지 못한다. 하느님은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며, 우리가 신적인 동시에 인간적인 능력인 우리의 인간성을 완전히 실현시키게 하시려고 당신이 베푸시는 그 선물을 받아 달라고 간청하신다.

우리는 오직 인간 이상이 됨으로써만 인간이다. 복음은 하느님의 베푸심을 받아들이는 조건에 관한 말씀일 뿐이다. 복음은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는, 다시 말해서 우리를 당신으로 변화시키시는 하느님을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그분을 닮아야 한다. 하느님은 다른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바오로 사도가 말한 대로 “하느님을 닮은 자”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하느님이 사랑하시듯이 자유롭게 사랑하고, 하느님이 하느님이시듯 하느님다운, 그분과 같은 존재가 되는 일이다. 최후 만찬 후에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바로 그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여기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이란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람을 사랑하신 것이다. 사실, 의지·행위로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하느님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자명하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은 우리의 형제인 인간에 대한, 말뿐이거나 감정적인 것이 아닌 실제적 사랑이다. 우리 모두는 요한 1서의 다음 구절을 알고 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4,20). 이보다 더 진실인 것은 없다. 다만, 우리는 오늘날,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인간에 대한 사랑이 순수할 수 없다는 것을 잊기 쉽다.

뤼박 신부는 아주 무시무시한 한마디를 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 밖에서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란 자기 사랑의 연장일 위험이 매우 크다.” 조금이나마 심리학자가 되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우리를 우리 자신에게 맡겨 두면, 우리가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하느님만이 절대적으로 사랑하시며, 우리를 당신이 사랑하시는 것처럼 사랑하게 해 주신다. 우리 이기심의 죽음은 연옥과 더불어서만 완전해지고, 따라서 그것은 하나의 희망인 것이다(프랑수아 바리용 신부, 흔들리지 않는 신앙, 38-39쪽).

무엇이든 인간이 하는 일은 크든 작든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고 희망한다. 사랑하고 사랑을 받는 행복이야말로 인간의 궁극적인 희망인 것이다. 예수님께서 성서에서(마태 5,3-12) 선언하신 참된 행복도 이 같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인 것이다. 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 최대한 신부 책의 이런 내용을 나는 인용한다.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셨다. 그래서 믿음으로 구원된다고 하신 것이다.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것이며 전부이시므로 우리에게 본질적인 부분은 우리 모두가 ‘사실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입니다’(필리 1,21)라고 바오로 사도는 고백한다. 사도라는 것은 우리가 사랑의 삶을 살 때만 가능하다. 그러나 하느님의 전능하신 사랑의 성령, 우리 안에 내려오신 그 사랑만으로 우리는 성령을 받았고 그 사랑의 힘만으로 온 세상과 우리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안충석(루카) 신부 / 서울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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