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udium et Spes Pastoral Institute *
 





밀밭사이를 지나며..


   

사제들에게 보낸 어느 부부의 편지<편집부>
   기쁨과희망   2020-09-07 13:06:55 , 조회 : 29 , 추천 : 0




저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교회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주일학교 어린이들과 청년들을 위해 조그마한 봉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를 통해 위로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자랑스럽기도 했고 혹은 실망과 좌절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국사회 내에서 교회의 존재조차 희미해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 교회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약자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을 우선해야 합니다. 특히 코로나19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2. 예수님은 늘 현장을 찾아다니며 쉬운 비유로 설명하시고 작은이들을 도우셨습니다. 신부님들의 강론은 현장감이 너무 없으며 도식적이고 의례적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복음의 기쁨”에서 신부님들에게 강론을 위해 고민하고 삶에 필요한 방안을 신자들에게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3. 교회 방송과 신문 등 언론을 획기적으로 개혁하여 사회 공동체를 위한 도구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교회 언론은 볼 것도, 들을 것도 없는 그저 소모품, 장식에 불과합니다. 많은 돈을 들여 인건비를 지급하고 건물과 장비를 유지합니다. 구독 율, 청취 율 모두 최악입니다. 신자들조차 잘 보지 않습니다. 보고, 듣고, 읽어야 할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선교가 목적이라 해도 실패한 것입니다. 다른 종교 방송과 비교해도 참으로 부끄럽고 마음이 아픈 상황입니다.

4. 교회 공동체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청소년을 포함한 성인들의 교육 교재로 새로이 만들어야 합니다.
저희 부부가 대학을 다니던 청년 시절의 교회는 그 순교자들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한국 사회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것임을 확인하면서 신앙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자긍심을 가졌습니다.

5. 교회 조직 운영이 너무 폐쇄적이고 독단적이며 비효율적입니다.
교회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많은 법과 제도를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신앙인으로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해도 우리 교회 공동체는 너무 폐쇄적이고 독단적이며 억압적입니다. 조직 관리 수단에서 탈피하여 하느님께 순종하며 본당 공동체 구성원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체제를 갖추어야 합니다.

6. 사제들의 삶이 신앙 공동체의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절재와 검소한 생활이 필요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강론에서 어느 노동자가 ‘한국 교회는 예수님께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 되라 하셨는데 방부제가 되었습니다.’ 라는 말을 인용하시면서 ‘ 이 사회를 밝히는 빛과 누룩의 구실을 하고 있는지는 대단히 의심스럽습니다.’ 고 하셨습니다.

40여 년간 저희가 보고 느꼈던 교회 공동체에 대한 안타까움을 말씀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윤 프란치스코와 권 수산나 부부가 드립니다.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에서 발간하는 강론길잡이 <선포와 봉사> 132권(2020년 가해)에 게재된 글에서  주요 내용을 추렸습니다. 어느 신자 부부가 저희들 사제들에게 보내는 호소와 격려입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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