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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밭사이를 지나며..


   

성지에서 갈등... (편집부)
   기쁨과희망   2016-09-09 12:01:27 , 조회 : 281 , 추천 : 53



우리나라에 가톨릭 성지라고 불리는 곳은 101곳이다. 대전교구 성지가 20곳으로 가장 많고 수원 교구에도 17곳이다. 많은 성지가 역사적 사료적 가치가 너무 미비하고 사업적 성향이 짙다는 비판을 듣는다.

최근에는 다른 종교나 역사학자들과의 대립되는 곳들도 있다. 갈등이 일어난 곳은 서울 ‘서소문 성지’이다. 103위 성인 가운데 44위가 순교한 곳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에 의해 시복된 124위 복자 가운데 27위가 순교한 곳이다.

2014년 말 역사학자들과 천도교가 주축이 된 ‘서소문 역사 공원 바로 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 가 결성되면서 성지화 사업에 제동이 결렸다.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 기록에 따르면 이곳은 국사범을 처형하고 효시함으로 백성들에게 본보기를 보이는 처형지였다. 천주교 신자들뿐 아니라 수백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처형된 곳이다. 사육신을 비롯해 조선시대 반봉건 개혁을 부르짖던 사람들, 독립운동과 관련된 사람들도 처형되었다. 1895년 갑오농민혁명을 이끈 동학(천도교) 지도자 전봉준을 비롯한 동학 5두령의 재판과 처형이 이루어진 곳도 서소문이다.

천주교 성지로 지정되어 건물 등이 들어서면 성지만 부각되고 다른 역사적 사실은 가려진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역사학자들과 천도교 측에서는 역사 사료를 통해 수차례 학술회의와 심포지엄을 개최해서 자료를 관활 지자체인 서울 중구청에 제출했다. 관활 지자체인 서울 중구청은 서소문 공원화 사업이 천주교 측의 제안과 협조로 시작되었고 후에 관리도 잘 될 수 있는 천주교회에 맡길 계획이라고 한다.

천진암도 불교계와 역사학자들 그리고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다. 천진암 조성으로 조선백자도요지(사적314호)를 훼손했다고 언론에서 보도하였다. 그리고 천태종 영통사, 총화종 화령암 등 대소 사찰을 쫓아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천진암은 조선 후기 천주교가 박해 받을 당시 천진암 스님들이 천주교 교인들을 숨겨줬다가 함께 죽임을 당하는 절이 불탄 곳이다. 조선 정부는 천주교인을 숨겨 두는 것만으로도 목숨을 잃는다고 미리 엄포를 놓았지만, 당시 천진암 스님들은 자비의 마음으로 천주교인들을 숨겨 두었다고 한다.  

충남 해미 성지에도 교황 방문 기념관과 프란치스코 광장, 성지 순례길 등을 조성하고 있다. 해미읍성 동서남북에는 읍성을 지키기 위한 돌로 만든 미륵불이 세워져있고 , 조선시대에 축조된 성벽이 잘 보존되어 있다. 천주교 순교 역사 이외에도 종교적 역사적 가치가 크다는 것이 불교 측 주장이다. 그러므로 천주교의 성지뿐 아니라 불교와 유교의 흔적이 공존하는 곳이므로 단독 성지화는 옳지 않다는 것이다. 해미 성당 곁에 6000평의 대형 주차장을 만들고 구 해미 초등학교에 교황 기념관을 세우는 등 천주교 성지사업과 관련하여 서산시가 200억 원 예산을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업비중 민간투자 일부는 천주교 대전교구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그곳 천정사 주지는 대전 교구장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공문을 보냈다.

“해미 읍성은 특정 종교의 성지가 아니라 다양한 종교의 소통과 화합의 장소로 남는 것이 후손들에게나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나 바람직하다. 자신의 역사를 부각하기 위해 다른 역사를 지우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의 성지를 비롯하여 교회에서 성지로 인한 어둡고 잘못된 역사를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가톨릭 프레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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