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udium et Spes Pastoral Institute *
 





밀밭사이를 지나며..


   

지난 1년 중에 그래도 재미났던 일들... (이재천 신부 / 인천교구)
   기쁨과희망   2016-12-13 13:52:59 , 조회 : 294 , 추천 : 57


오랜만에 본당신부로 부임해서 1년을 돌아보며 그래도 재미있었고 신부님들 사목에 약간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은 것들을 몇 개 올려봅니다.

  1. 어버이날 마스크팩 선물: 어르신들이 선물 받은 팩을 하고 방에 누워서 ‘인증샷’을 찍어 보내셨다. 얼마나 귀여우신지… 마스크팩은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상당히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예전 본당에서는 성탄선물로 립스틱을 하나 씩 드린 적도 있었는데 어르신들이 너무나 좋아들 하셨다. 립스틱도 대량구매하면 가격이 아주 저렴해서 좋다. 남자 어르신들에게는 여자 친구에게 선물해 주시라고 하기도…

  2. 안전 유아방과 아기동반 가족석: 유아실 아기들이 다칠 위험이 높아 보여 전문가를 불러 유아방을 진단했다. 전기코드, 날카로운 모서리, 유리 창문, 수유실 등을 점검하여 안전하고 예쁜 유아방을 만들었다. 유아방 앞은 신자석의 끝부분인데 거기에는 0∼1세용 아기 침대를 3개 설치하여, 아기는 침대에 누이고 부모는 침대 앞에 놓여있는 장의자에 앉아 미사를 드리면서 아기를 볼 수 있게 하였다. 젊은 부부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3. 어르신 여름신앙학교: 7월 초 아직 아이들이 학교 방학을 하지 않았을 무렵, 어르신들을 모시고 강원도 경포대(소나무 숲길-걷기 좋다), 초당성당(건축상을 받은 예쁜 성당-미리 전화), 초당순두부(초당성당에 문의하면 신자 집을 가르쳐 줌), 양양성당(디모테오 사제 전시관 관람–미리 전화하면 해설 봉사 가능), 인제 승마펜션(숯불에 삼겹살 파티를 하고 밤새 캠프파이어), 아침에 산속의 미사, 막국수 점심, 귀가(똑같은 코스로 복사단 캠프를 했는데 대만족)

  4. 본당 봉사자 제주도 가을피정: 본당 건축빚 때문에 저렴한 제주여행을 기획했다. 일단 저가항공 중에서 최저가로 예매하느라 고생했다. 그리고 숙박은 제주도 이시돌 ‘젊음의 집’을 이용했다. 살레시오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청소년수련원인데 비수기라 이용이 가능했고 저렴하고 깨끗했다. 수녀님들과 직원들이 첫날밤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는데 얼마나 재미있게 진행을 하는지 본당 신자들이 완전한 하나가 되었다. 특히 마지막 날 4·3평화공원은 꼭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피정에 함께하지 못한 봉사자들에게는 각자의 집으로 귤 1상자씩을 택배로 보냈는데 반응이 좋았다.

  5. 본당의 날 모든 신자들에게 편지: 바오로 사도가 교회에 서간을 쓴 것처럼 처음 본당에 와서 핸드폰으로 찍은 성당 사진과 얼짱 각도의 셀프사진을 넣어서 인사 편지를 썼다. 별 볼일 없는 편지였는데,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과 냉담자 모두에게 기대 이상의 반응이 나와서 놀랐다. 내년엔 몇 번 더 편지를 써서 구‧반장을 통해 모든 가정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6. 보수성향이 강한 본당에 부임한 진보성향의 젊은 신부: 1년 내내 복음에 무조건 집중했다. 복음을 분석하고 가장 권위 있는 해석으로 그날 복음의 핵심 가치에 주목했다. 오늘의 대한민국 사태를 부른 것은 박근혜라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은 국민, 그 대한민국 국민을 지탱하고 있는 가치… 바로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라는 가치인 것이다. 거의 50년 대한민국을 지배한 박정희의 가치를 넘어서지 못하면 품격 있는 나라로 발전할 수 없고, 정치부패는 결국 나라를 몰락시킬 것이다. 예수님의 복음 가치로 재무장하고 우리가 변하고 그렇게 살 때, 한국 교회도 살고 나라도 살 것이라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적은 저항과 많은 지지를 끌어내는 효과가 있었다. 보수나 진보를 이야기하지 말고, 정당이나 정치인의 이름을 이야기하지 말고, 가치의 싸움으로 표현과 색을 바꿔서 이야기해야 신자들이 들어주고 공감 해주는 것 같다.

이재천 신부 / 인천교구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8tu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