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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밭사이를 지나며..


   

사제생활 오십년의 소회 (안충석 신부 / 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기쁨과희망   2017-06-13 11:29:39 , 조회 : 269 , 추천 : 51



사제생활 오십년의 소회
- 금경축 답사

우리 인간이 노력하지도 않고서도 쉽게 성취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나이 먹는 일입니다. 때가 되면 다 먹는 나이인지라, 서품 50주년 금경축도 그리 축하받을 만한 일도 아니라고 저는 여겨집니다. 다만 저의 사제 생활 50년을 돌아다보니 내 자신이 하느님 나라를 제대로 살아온 것은 매일 미사 때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삶에서 저의 마지막 소원은 죽는 날까지 일상생활 가운데에서 매일 미사를 지내는 것입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사제 예수님같이 하느님 나라를 살아 나아가는 기쁨을 누리려는 것입니다. 후배 사제 여러분들께도 매일 미사를 통해 일상생활 가운데 하느님 나라를 살아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의 한 교수 신부는, 사제는 첫 미사를 지내고 나서 일생동안 선종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마치 사제의 대선배이신 우리의 스승 예수님께서 단 한 번의 십자가 상 제사로 ‘다 마쳤다’ 하셨듯이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사제의 첫 미사와 일생동안 바치는 미사는 선종 미사의 연속이고,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며 ‘다 이루었다’는 예수님 십자가의 제사를 완성하는 일입니다.

프란치스코 현 교황님의 말씀대로 교우들과 사제 여러분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 한 가운데서 역사적 인물로서 사셨던 삶을 그저 구경꾼으로만 바라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제 여러분 자신들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과 같이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는 기쁨을 일상에서 이루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귀천’의 천상병 시인 같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나 천국에서 이 세상 삶이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4월 13일,
명동성당 성유축성미사 때에.


안충석 신부 / 서울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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