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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밭사이를 지나며..


   

기 도 (편집부)
   기쁨과희망   2018-03-07 14:57:10 , 조회 : 159 , 추천 : 34



포항에서 지진이 일어난 직후, 의사 한 분이 인사차 이현주 목사를 찾아왔다. 이 목사는 의사에게 “많이 놀라지요?” 하고 물었다. 그는 너무 무서워서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순간에 무엇을 했나요?” 하고 물으니 “기도했어요” 하고 대답했다. “기도를 한 게 아니라 나온 거지요?” 하니 “예, 맞아요. 나도 모르게 기도가 나왔어요” 하고 대답했다. “그게 진짜 기도입니다. 뭐라고 기도가 나왔나요?”

“하느님 함께해 주십시오!” 라고 기도했는데 차차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어떻게 했나요?” “간호사들과 입원환자들에게 가서 괜찮다고 안심하라고 말했지요. 내가 웃는 줄 몰랐는데 간호사들이, 원장님 지금 웃음이 나오느냐고, 그러더군요.”

그렇다. 무서운 재난도 어떤 사람에게는 하늘의 선물이 담긴 보따리일 수 있는 것이다(이현주 목사의 글에서).
“공포가 마음을 두드리면 신앙으로 대답하라”라는 말씀이 떠오른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이미 고인이 된 어떤 신부가 유신독재 반대 운동하다가 감옥에 들어갔다. 출옥 후 기도에 대한 체험을 이렇게 이야기 했다.

“감옥에 가기 전에는 늘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은 있어도 실천이 어려웠다. 특히 묵상기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성당에 들어갔지만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일어날 때가 많았다. 그러나 감옥에 들어가서는 기도하고 싶어졌다. 기도를 통해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이와 같은 성서 말씀이 위로와 힘을 주었다. 기도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고통스럽고 고독한 감옥 생활을 견디어 낼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서 성서를 읽었다고 한다. 내가 아는 노동자도 노동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갔다. 면회를 가서 만났는데 매일 성서를 읽는데 거의 신구약을 다 읽었다고 했다. 감옥에 들어오기 전에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성서를 읽을 생각도 못했는데 이곳에서는 기도하게 되고 성서 말씀이 생활에 힘을 준다고 했다.

60여 년 전 국방부 장관이던 현석호 씨는 박정희 씨가 쿠데타를 일으키며 국방부 장관이던 그를 감옥에 넣었다. 현석호 씨는 어떤 종교도 믿지 않았는데 감옥에서 성서를 읽게 되었고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갖게 되었다. 그는 신앙의 기쁨을 얻고 ‘하느님이 나를 하느님과 만나도록’ 감옥으로 이끄셨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감옥에서 나와서는 정치를 그만두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오로지 많은 사람들에게 신앙을 전하는 데 전념하였다.

“도둑들에게는 감옥이지만 나에게는 감옥이 성전이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다. 그는 인도의 독립을 위해 감옥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영국 식민지 아래서 당시 3억 이상의 국민을 정신적으로 이끌며 감옥 생활을 오래할 수 있었던 것은 기도의 영향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간디는 생활 속에 일어나는 사건에서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만난다고 하였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이므로, 이 사건 속에서 하느님은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실까, 내가 어떻게 하시기를 원하실까 하고 마음의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묵상기도 중에 흔히 잡념으로 흐르거나 현실을 떠나 관념적으로 시간을 보내기 쉬운데 간디는 현실적인 사건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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