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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밭사이를 지나며..


   

꿈꾸기 3단계가 시작되었습니다 (김규봉 신부 / 의정부교구)
   기쁨과희망   2018-04-09 18:05:18 , 조회 : 165 , 추천 : 31



다소 편안한 마음으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꿈꾸기 3단계를 설레는 마음으로 그려봅니다.

2006년 7월 3일, 공군 군종신부로의 소임을 마치고 지금 살고 있는 연천군민으로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농사지으며 단순하고 소박한 삶, 지속가능하고 생태적인 삶, 내가 행복하고 그 모습이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도 좋은 삶을 살아보자’고 생각하면서 6여년의 시간을 꿈처럼 살았습니다. 행복했지만 ‘세상이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게 변해야 하는데 나 혼자서 자족하며 산다고 그렇게 되어 갈 것인가?’, ‘세상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삶에 젖어 살고 있는데, 나의 꿈에 취해 사는 것이 시대의 목소리에 진정으로 응답하는 것인가?’ 하는 고민을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 10년만이라도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힘써 만들어 가보자!’고 생각하며 꿈꾸기 1단계를 마감했습니다. 1년여의 안식년은 꿈꾸기 2단계를 준비하는 쉼의 시간, 체력 보강의 시간이었습니다.

꿈꾸기 2단계는 본당신부로서의 시간이었습니다. 2013년 9월 초부터 2018년 2월 중순까지 본당신부 노릇을 했습니다. 연천지역이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지역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시도는 다 해본 것 같습니다. 연천 지역의 3개 본당이 일치할 수 있도록 본당 간의 가교 역할을 하려 했고, 연천 지역에서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종교인들을 찾아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되 종교인들이 놓쳐서는 안 되는 가치인 피조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서로 협력하자.’며 뛰어다녔습니다.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지역 사회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본당의 신자들이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본당에 설치한 공정무역 카페를 통해 공정하고 윤리적인 소비, 아시아의 가난한 지역 사이의 연대활동, 목사님이 성당에 오시고 교무님과 식사하는 것 등도 낯설지 않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교회는 세상을 등지고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함께 연대하면서 이 세상을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라는 사실을 교우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의 몬드라곤 지역을 본받아 100개의 협동조합이 만들어 지고 생태적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여 에너지를 자립하면서 지역 주민 모두가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삶을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되기에는 5년여의 시간은 가능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꿈꾸기 2단계를 살면서 꿈꾸기 3단계를 열심히,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꿈꾸기 3단계가 시작되었습니다. 1) 지역 복음화 사목 담당 2) 전곡 본당 협력 3) 환경·농촌사목위원회 위원장, 이것이 올 2월에 새로 부여받은 소임이고 본당은 ‘지역 복음화 사목 특성화 본당’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새로운 본당 신부가 부임해 왔고 저는 보다 자유롭고 편하게 지역 주민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 부임한 본당 신부는 저보다 사목 경험이 풍부하고 복음의 열정으로 가득 찬, ‘1004회 신부’로 유명한 박성욱(엘리야) 신부입니다. ‘1004회’는 본당 안에서 사회사목을 실천하는 이들 1004명이 모여 세상 안에서 천사로 살고자 하는 신앙의 투사들입니다. 이제 두 신부가 서로를 의지하며 힘을 합쳐 꿈을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꿈이 있는 두 신부가 연대하며 경험과 지혜를 모으니 훨씬 편안하고 일도 잘 됩니다. 희망이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많은 본당의 사제들이 사목의 한 모델로 참조해도 괜찮겠습니다. 될 때까지 할 생각입니다. 하느님께서 함께하시고 또 함께하실 것이니 잘 될 것 같습니다!


(김규봉 신부 / 의정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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